국제기구서 일할 사람 내년 한국서도 뽑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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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제기구로 진출하는 길은 여러가지다.

첫째 개별 국제기구가 빈 자리가 날 때마다 수시로 모집하면 지원하는 코스. 모든 나라에서 지원해 경쟁률이 높다.

둘째 국별 경쟁 채용시험이 있다. 특정국가가 분담금 비율에 비해 자국민의 국제기구 진출이 저조할 때 시행하는 시험. 그 나라 국민끼리 경쟁해 일정 인원을 선발한다.

최근 분담금 비율이 높아져 2002, 2003년에 이어 내년 2월에 1차 시험이 있다. 지원은 9월 5일까지. 합격자는 채용 후보자 명부에 올라가 응시분야에서 빈자리가 날 때 채용된다.

셋째로 JPO 과정이 있다. 외교통상부는 1996년부터 매년 5명씩 선발해오다 올해 처음으로 7명을 뽑았다. JPO는 일종의 '수습 계약 직원'과 같은 것. 한국 정부로부터 정규 직원과 유사한 월급을 받고 국제기구 공무원들과 비슷한 일을 한다. 선발된 이들은 유엔 산하기구 등에서 2년간 근무한다. JPO로 근무했다 해서 채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2003년 1월 현재 파견 근무가 끝난 19명의 JPO 중 약 40%인 7명이 채용됐다.

여성부(3703-2632)가 지난해 부터 실시하고 있는 '국제전문 여성인턴'은 사실 국제기구의 채용과는 무관하다. 말 그대로 인턴으로서 국제기구의 전체 구조를 익히고 일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보면 된다. 무보수며 이후 국제기구에 지원할 때 경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재)서울여성(810-5032)이 개최하는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는 정보 수집에 많은 도움이 된다. 올해의 경우 9월 24, 25일 숙대와 서울여대에서 각각 설명회가 열린다. 국제기구에 진출하기 위해 갖춰야 할 첫째 요건은 외국어다. 경상대 박재영 교수는 "적정 채용 범위가 적용되지 않는 기구에 더 많은 한국인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朴교수는 특히 "국가 간 갈등과 분쟁의 핵심 대상이 되는 지적재산권 문제가 점차 중요해 지고 있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같은 국제기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외교통상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unrecruit.go.kr)에는 개별 국제기구의 채용 정보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안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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