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쓴 자기소개서 본 베테랑 인사 담당자의 반응

중앙일보

입력

인사 담당자의 자녀는 자기소개서를 잘 쓸 수 있을까?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Solfa'에 '인사담당자가 자녀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본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의 첫 부분에 사회 경력이 많고 직장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해 본 적이 있는 부모님과 그의 자녀들이 등장했다. 이어 PD는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3가지 문항에 대한 자녀들의 답변을 받아놨다고 설명했다. 자녀가 잘 썼을 것 같냐는 질문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사진 Solfa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Solfa 유튜브 영상 캡처]

1번 문항 '인생의 소신이 무엇입니까?'에 대해 한 자녀는 "행복하게 사는 것.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답한다. 이를 들은 부모는 "잘 모르겠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사진 Solfa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Solfa 유튜브 영상 캡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한 자녀의 부모는 "흔히 나올 수 있는, 누구나 쓸 수 있는 내용"이라며 기대에 미치지 않는 자녀의 답변에 조금 실망한 모습을 드러냈다.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자"고 말한 자녀의 부모는 굳은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자소서에 결과도 없고 도전한 자료도 없다"며 쓴소리를 했다.

[사진 Solfa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Solfa 유튜브 영상 캡처]

약점을 물어보는 2번 문항에 대해서 한 자녀는 "정리정돈을 못 해 잔소리를 심하게 듣는다"고 말했다. 이에 부모는 "C등급을 부여하겠다. 나라면 안 뽑을 것 같다"며 냉정한 모습을 보인다. 지원자의 단점을 왜 묻냐는 질문에 인사 담당자들은 "정직한 지원자인지 판단하려는 것", "단점을 알고 극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사진 Solfa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Solfa 유튜브 영상 캡처]

마지막 문항은 '인생의 역경과 이를 극복한 과정'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었다. 유럽여행 도중 일어난 경험을 말하자 부모는 "인사 담당자의 호감을 살 만한 경험은 아닌 것 같다. 너무 흔하다"고 비판했다.

[사진 Solfa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Solfa 유튜브 영상 캡처]

방송 말미에 인사 담당자 중 한 명은 자기 소개서에 대해 "종이 한 장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게 불합리하지만 지원자가 너무 많은 경우는 어쩔 수 없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Solfa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Solfa 유튜브 영상 캡처]

자녀에게 한마디를 해달라는 PD의 말에 "엄마한테 지금 많이 의지하고 있는데 사회는 엄마가 아니다"라고 말한 인사 담당자의 말은 댓글을 통해 큰 공감을 얻었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g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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