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장관 "사건사고 없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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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유시민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김춘식 기자

과학기술부.보건복지부.노동부.산업자원부 등 4개 부처 장관의 이취임으로 10일 정부 과천청사는 하루 종일 분주했다.

언론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과천청사에서 취임식을 한 데 이어 오후 1시30분엔 30분간 기자간담회를 했다. 그는 이날 '너무 튄다'는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국회 인사청문회 때처럼 신중하고 낮은 자세를 보였다. 유 장관은 "앞으로 정략적인 일에 휘말릴 일이 없으므로 정치부 기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건사고는 없을 것"이라며 "주어진 시간의 99% 이상을 보건복지행정을 위해 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 장관은 청문회 때 자신을 공격한 야당의원들에 대해서도 "내가 야당이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그분들도 애국하려는 것이고 다만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퇴임한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은 퇴직금 등을 모아 2000만원 상당의 H콘도 회원권을 사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게 노동부에 기부키로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기존에 우수부처 상금 등으로 구입한 직원 복지용 콘도 계좌가 9개 있었는데 퇴직금이 나오면 1개를 더 사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취임식을 한 신임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첫날부터 예상치 않았던 복병을 만났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이 이 장관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내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혐의 내용은 지난해 10.26 경기도 부천 원미갑 재선거에 이 장관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지역구 내 교육시설에 대한 예산을 확보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취임식 후 기자회견에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장담했다.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창립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산업자원부는 10일 오전 11시 과천청사에서 이희범 전 장관과 정세균 신임 장관이 서로 환송과 축하를 함께하는 이색 이취임식을 했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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