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4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와 MBC가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전국의 유권자 1514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1위는 39.1%를 기록한 문 후보가 차지했다. 안 후보는 30.1%로 2위를 유지했으나 격차는 이전 조사(7~8일) 당시 0.7%p.에서 9.0%p.로, 오차범위(±2.5%p.) 밖으로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9.5%,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3.8%를 각각 기록했다. 안 후보를 제외한 다른 4명의 후보 모두 지지율이 상승했다.
지지율의 차이는 대구·경북(TK) 지역과 광주·전라 등 호남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7~8일 조사 당시 TK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안 후보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안 후보는 지지율 5%p.가 하락한 29.2%를 기록하며 문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문 후보는 지난 조사 대비 5.7%p. 오른 29.9%로 1위에 올랐다. 이 지역 내 홍 후보의 지지율도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홍 후보는 15.4%에서 19.1%로 3.8%p. 상승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호남 지역에선 순위는 변동이 없었으나 1, 2위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지난 조사에서 4.8%p.였던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는 이번 조사에서 21.2%p.로 급격히 증가했다. 한편, 같은 기간 이 지역에서 지지율 0%였던 홍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0.6%를 기록했다.
최근 안보 이슈가 대선후보의 키워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면서 유권자들도 안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응답자들에게 안보 이슈가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54.5%가 '그렇다', 40.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문 후보가 안보 위기에 가장 잘 대응할 것으로 봤다. 전체 응답자의 33.7%가 문 후보를 '안보 위기에 가장 잘 대응할 것 같은 후보'로 꼽은 것이다. 홍 후보와 안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각각 16.7%와 16.5%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후보별 공약을 잘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24.7%에 불과해 이번에도 소위 '깜깜이 선거'가 될 우려가 커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의 성인남녀 15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