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벌어지는 文-安…TK는 뒤바뀌고 호남은 벌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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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4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제19대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렸다. 유승민 바른정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문재인 더불어민주당·심상정 정의당 후보(왼쪽부터)가 토론 시작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제19대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렸다. 유승민 바른정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문재인 더불어민주당·심상정 정의당 후보(왼쪽부터)가 토론 시작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국경제와 MBC가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전국의 유권자 1514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1위는 39.1%를 기록한 문 후보가 차지했다. 안 후보는 30.1%로 2위를 유지했으나 격차는 이전 조사(7~8일) 당시 0.7%p.에서 9.0%p.로, 오차범위(±2.5%p.) 밖으로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9.5%,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3.8%를 각각 기록했다. 안 후보를 제외한 다른 4명의 후보 모두 지지율이 상승했다.

지지율의 차이는 대구·경북(TK) 지역과 광주·전라 등 호남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7~8일 조사 당시 TK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안 후보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안 후보는 지지율 5%p.가 하락한 29.2%를 기록하며 문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문 후보는 지난 조사 대비 5.7%p. 오른 29.9%로 1위에 올랐다. 이 지역 내 홍 후보의 지지율도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홍 후보는 15.4%에서 19.1%로 3.8%p. 상승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호남 지역에선 순위는 변동이 없었으나 1, 2위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지난 조사에서 4.8%p.였던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는 이번 조사에서 21.2%p.로 급격히 증가했다. 한편, 같은 기간 이 지역에서 지지율 0%였던 홍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0.6%를 기록했다.

최근 안보 이슈가 대선후보의 키워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면서 유권자들도 안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응답자들에게 안보 이슈가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54.5%가 '그렇다', 40.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문 후보가 안보 위기에 가장 잘 대응할 것으로 봤다. 전체 응답자의 33.7%가 문 후보를 '안보 위기에 가장 잘 대응할 것 같은 후보'로 꼽은 것이다. 홍 후보와 안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각각 16.7%와 16.5%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후보별 공약을 잘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24.7%에 불과해 이번에도 소위 '깜깜이 선거'가 될 우려가 커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의 성인남녀 15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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