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쪘으니 서있어" 임신한 아내에게 자리 양보 안 한 남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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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아내에게 살쪘으니 서 있으라고 말한 남성의 이야기가 공개돼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임신한 여성. 이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임신한 여성. 이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버스에서 파렴치한을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자신을 24살 새댁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버스에서 임신한 아내를 세워두고 자기가 앉는 사람을 봤다"며 말문을 열었다.

만삭의 여성과 함께 탄 남성은 버스 안에 하나 남은 자리에 임신 중인 아내가 아닌 자신이 앉았다.

'남자에게 무슨 힘든 일이 있나'하며 의아해했던 글쓴이는 그 뒤로 이어지는 둘의 대화에 충격을 받고 말았다.

아내가 서운한 표정으로 "나 임신 중인데 네가 앉냐"고 묻자 남편은 "너 임신하고 너무 살쪘어, 살 좀 빼려면 서 있어야지"라고 태연하게 답했다.

이 대화를 듣고 있던 할머니가 남편을 향해 "임신한 부인한테 자리 좀 비켜주지"라고 하자 남편은 도리어 "무슨 상관이냐. 신경 쓰지 마라"라고 말하며 기분 나빠 했다.

이를 보고 화가 난 글쓴이가 자신의 자리를 비켜주자 남편은 "임신한 게 뭔 자랑이라고 유세 떠네"라고 비아냥댔다.

글쓴이는 이 사연을 전하며 "자기 자식이 배 속에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그런 사람이랑 결혼한 여성분이 너무 안타깝다"며 분노했고 "사람답게 살아라"라며 글을 보고 있을지 모르는 그 남성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남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저런 사람은 아빠가 돼도 똑같을 거다" "저런 것도 남편이라고"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를 비난했다.

이희주 인턴기자 lee.hee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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