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TV토론회 후폭풍 "심상정, 문재인 공격? 탈당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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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홈페이지 게시판 캡처

정의당 홈페이지 게시판 캡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대선주자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저격수'를 자청하며 공약을 검증한 데 대해 정의당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정의당 게시판에 문재인 후보 지지자 등이 찾아와 '탈당하겠다', '실망이다'라는 항의로 줄을 이으면서다.

20일 정의당 공식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이날 하루동안만 6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심 후보가 토론회에서 "민주당은 지난 10년간 새누리당 정권을 향해 '복지공약 후퇴는 대국민 사기다,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비난했는데 문 후보 복지공약에는 증세 계획이 전혀 없다"며 "박근혜 정부 따라가는 것 아닌가"라고 문 후보를 비판한 직후 부터다. 심 후보는 "(선관위에) 10대 공약을 제출했는데 주말 사이에 문 후보 공약이 대폭 후퇴됐다. 알고 있었나"라며 "복지 공약 뿐만 아니라 공약 전반이 후퇴했는데 문 후보가 결정한 것인가"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토론 이후 정의당 홈페이지에는 심 후보를 공격하는 문 지지자의 악플과 함께 탈당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는 심 후보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나왔다. 이날 갑자기 많은 사용자들이 정의당 홈페이지에 접속되면서 한 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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