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통TIP] 중앙일보 편집국장의 글쓰기 꿀팁

TONG

입력

업데이트

지난 4월 1일 열린 제 4기 TONG청소년기자단 발대식. 중앙일보 남윤호 편집국장이 새로 입문한 청소년기자들에게 글쓰기 노하우를 알려줬다. 현장에 오지 못한 청소년기자단과 글쓰기가 막막한 독자를 위해 30년 기자 생활의 경험을 압축한 3가지 팁을 전한다.

1. 남이 쓴 글을 베껴 써라

신문 1면 톱기사 옆에 노트를 갖다 놓고 그대로 베껴 쓰세요. 최소 10번은 써야 합니다. 2주 동안 베껴 쓰는 작업을 한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번엔 1면 톱기사 내용에 드러난 사실(fact)들을 메모합니다. 신문을 덮고 메모한 걸 기초로 기사를 구성해봅니다. 그 후 신문기사와 자기 글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비교해보세요. 이 연습을 계속하면 단기간에 테크닉이 올라갈 겁니다.

2. 형용사·부사는 지워라

평소에 습관적으로 쓰는 형용사와 부사를 의도적으로 지워보세요. ‘캐치 22’라는 미국 소설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두 명의 병사가 베트남 전쟁에서 편지를 검열하는 보직을 맡았습니다. 너무 심심해 장난삼아 고향으로 보내는 편지 내용에서 형용사와 부사를 다 지워봤습니다. 그 편지를 받은 부모들이 “우리 애가 군대 가더니 글이 늘었네”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형용사와 부사는 불필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하나의 형식, 치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한번 싹 걷어내고 자기가 전달하고 싶은 팩트를 힘있게 전달해보세요.

3. 책을 읽고 구절을 외워라

광범위하게 책을 읽고 그 책에서 마음에 들고 인상에 남는 구절이 있으면 줄을 쳐서 외워두세요. 수십 개를 외워둔 다음, 글을 쓸 때 그것을 한번 인용해보세요. 인용의 힘은 생각보다 커서 이해력과 전달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위에서 말한 기본적인 테크닉이 몸에 익으면 어느 정도 수준의 글쓰기 기술을 짧은 시간에 마스터할 수 있을 겁니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입니다. 글은 곧 지식의 깊이입니다. 글은 기술이 아니라 그릇이죠. 그릇이 둥글면 둥근 글이 나오고 그릇이 크면 큰 글이 나오고 그릇이 찌그러져 있으면 찌그러진 글이 나옵니다. 좋은 그릇을 만들려면 역시 책을 많이 읽어야합니다.

기본적인 역량과 관계없이 지향점을 높이 두면 역량을 훨씬 더 잘 발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높은 지향점을 가지고 평소에 풍부한 독서를 통해서 풍요로운 글쓰기를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영상=전민선 프리랜서기자

[추천 기사]
4기 TONG청소년기자단 활동 시작합니다
(http://tong.joins.com/archives/42384)


▶10대가 만드는 뉴스채널 TONG
바로가기 tong.joins.com

Copyright by JoongAng Ilbo Co., Ltd. All Rights Reserved. RSS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