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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 꽃게 어획량이 늘어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해경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 단속으로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줄어들고 꽃게 어획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 강력 단속으로 NLL 침범 불법조업 중국어선 급감 #적정수온 유지, 치게(어린 꽃게) 밀도 높아진 것도 이유

18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에 따르면 지난 1~15일 옹진수협 위판장에서 거래된 대청도·연평도 꽃게는 1만6092㎏으로 지난해 1292㎏보다 12.4배 증가했다. 이 기간 서해 NLL 해역에서 조업한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112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0척보다 47%(98척) 감소했다.

서해5도 꽃게 어획량(4월 1~15일).

서해5도 꽃게 어획량(4월 1~15일).

최근 들어서는 50척 미만으로 줄었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연평도 북방 해역에서는 지난 11일 이후 한 척도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들어 해경이 NLL 해역에서 퇴거시킨 중국어선 수는 721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84척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해경은 중국어선 조업이 줄어든 이유로 불법조업 단속을 전담하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서특단)’의 단속활동을 꼽았다. 지난 4일 창단한 서특단은 15일까지 중국어선 5척을 나포하고 38척을 퇴거시켰다. 해경은 지난 5~7일 제주 인근 해역에서 해군·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특별단속하고 중국어선에 홍보용 전단과 생수를 전달했다.

옹진수협은 지난해보다 10일가량 조업을 일찍 시작했고 수온이 정적온도(17~30도)를 유지,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해경의 단속으로 중국어선의 조업이 위축된 점도 이유로 들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 치게(어린 꽃게)의 분포밀도가 높고 생육환경(강우량 등)이 좋아 지난해보다 높아 꽃게 어획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경 관계자는 “서특단의 강력한 단속과 인공어초 설치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크게 줄었다”며 “무허가 집단침범인 이른바 ‘꾼’은 강력하게 단속하고 합법적인 조업은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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