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행사 안 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2009년 7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최승식 기자

2009년 7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최승식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며 재입찰을 요구했다.  

 18일 박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에는 컨소시엄을 허용하고, 우선매수권이 있는 금호아시아나에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17일 최종 통지해왔다. 이러한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 절차에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으며 우선매수권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채권단 대표인 산업 은행이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박 회장은 다만 “공정한 재입찰이 필요하다”며 여전히 인수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법적인 소송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검토했지만, 금융권을 상대로 한 소송은 이번에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러한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이 진행되어 금호타이어의 기업 가치와 성장이 저해되는 경우에는 법적인 소송을 포함하여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에는 채권단과 중국 기업 더블스타 간 선행 조건 합의가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이 완료되려면 20년간 금호 상표권 허용과 금호타이어 대출 차입금 5년 연장, 방산부문 분리 등이 해결돼야 한다. 금호 상표권은 여전히 금호산업이 갖고 있어 연간 매출액의 0.2%를 사용료로 받는다. 산업은행이 이를 임의로 결정할 수 없다.

 6개월 내에 매각 절차가 끝나지 않으면 더블스타 우선협상권은 소멸되고, 박 회장의 우선 매수권은 부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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