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수출 드라마 지고 오락·스포츠·애니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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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지상파를 비롯한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수출액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연도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에서다. 2015년 방송사의 프로그램 수출액은 총 2억1603만 달러로, 2014년 2억5628만 달러보다 15.7% 감소했다. 방송프로 수출은 2012년 1억7972만 달러, 2013년 2억3947만 달러 등으로 매년 증가해와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인 것이다.

장르적으로는 한류를 이끌었던 드라마의 수출이 줄어들었고, 그 공백을 오락 프로그램이 채웠다. 전체 수출량은 줄었지만 그간 해외 시청자의 관심이 적었던 스포츠와 애니메이션, 교육 프로그램 등의 수출은 높은 증가율을 보여 앞으로 장르별 균형잡힌 육성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드라마의 경우는 가장 큰 수출 시장인 일본과의 외교 관계 악화, 중국의 직간접적 제재 등이 수출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2013년 수출액 2억1154만 달러에서 2014년 1억8914만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2015년 1억7201만 달러로 9.1% 더 감소했다. 다큐멘터리도 2013년 294만 달러, 2014년 171만 달러, 2015년 86만 달러로 감소했고, 교양 역시 2013년 50만 달러에서 2015년 400만 달러로 줄었다.

반면 오락 프로그램 수출은 '한류 예능'의 인기로 2013년 1443만 달러, 2014년 1988만 달러, 2015년 3119만 달러까지 3년간 연평균 47.0%의 증가세를 보였다. 

스포츠 등 그간 해외에서 관심이 적었던 장르의 선전도 눈에 띈다. 스포츠는 2013년 2만8000 달러, 2014년 1만3000 달러에서 2015년에는 약 400배인 520만2000 달러로 수출 증가율이 높았다. 애니메이션 수출액도 2013년 12만8000 달러에서 2014년 8만 달러로 줄었다가 2015년 약 24배인 189만9000 달러로 뛰었다. 교육 프로그램은 2013년 1만9000 달러, 2014년 2만6000 달러에서 2015년에 이보다 6.7배 높은 17만3000 달러를 기록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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