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문화의 역사를 한자리에…농업박물관이 생긴다|전남 영암군 삼호면 나불리에 89년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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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영산호 농업박물관」이 전남 영암군 삼호면 나불리에 세워진다. 전남도가 89년 초 개관목표로 지난달 29일 기공한 이 박물관은 농업발달의 역사 및 농경생활·농업근대화에 관한 유물·자료 등을 전시하여 농경문화를 알리는 사회교육의 양으로서의 기능을 하게된다.
29억원의 예산을 투입, 6천평의 대지 위에 8백90평의 본관과 2백평의 야외전시장을 갖추도록 설계된 이 박물관은▲영산강개발실▲생활문화실▲농경문화실▲농업기계실 등 4개의 상설전시실을 갖춘다 전시실은 농업에 관계된 실물자료와 사진·복제자료·모형·영상·음성·도해 등 자료를 고루 활용하여 꾸민다.
영산강 개발실은 영산강 개발의 성과로 이루어진 대규모 간척지와 하구 둑의 완공을 기념하는 지역적 특성에 맞추어 옛 영산강유역과 개발에 의해 변모된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는 자료도 전시하게 된다.
생활문화실은 농촌에서의 의·식·주 생활등 생활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생활에서는 농가를 반개식으로 만들어 안방·대청. 사랑방에서 쓰이던 용구를 전시·재현하고 전국 각 지역의 생활용구를 수집 ,전시한다.
의생활로는 무명베·삼베를 만드는 작업과정을 입체적으로 재현하고 각 지역의 옷을 분류·전시한다.
식생활과 세시풍속·민간신앙 등도 지역마다 다른 점을 드러내어 보여준다.
농경 문화실에서는 농기구의 변화, 농경과정, 농가부업 등에 관한 것을 전시한다.
석기·골각기·토기·청동기·철기 등 농기구의 실물을 전시하여 그 변화과정과 사용법도 보여준다. 농경과정으로는 갈기·씨뿌리기·거름주기·논매기·물대기·거두기 등 과정을 사진과 마네킹 등으로 구성한다.
도정기구는 선사시대 전우 (연석) 에서부터 돌확·맷돌· 절구· 디딜방아· 물레방아·현대적 도정기까지의 발달과정을 특별 전시한다.
농산물은 벼 품종의 변천과 잡곡·원예작물을 실물전시하며 농가에서의 고기잡이 ,축산에 관한 것도 세트로 만들어 표현한다.
농업기계실에는 트랙터·경운기· 파종기· 이앙기· 병해충방제기 등 현대적 농기구를 전시한다.
영산강 농업박물관은 사라져 가는 구시대농경문화의 유물을 연구·수집·보존·전시하는 농경문화사 박물관의 역할과 함께 박물관의 현대적 의의를 살러 농경에 대한 연구·교육의 기능도 살려 운영될 계획이다.
이 박물관의 건립에 자문을 맡은 최개원 광주시립박물관장은 『한말 이전의 농기구를 찾아내기는 어려운 만큼 자료수집이 힘들기 때문에 『기록을 조사하여 정확한 모형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업협동조합 중앙회에서도 구농협건물 (서울서대문소재)에 농업박물관을 만들어 l8일 개관할 예정이다.<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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