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빨강'홍준표, 집에서도 '빨간 추리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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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집에서 편하게 입는 옷은 뭘까.

중앙일보 취재진, 홍준표 후보 자택 방문해보니 #아들이 사준 빨간 운동복..."손녀 내가 안으면 안 울어" #영락없는 60대 동네 할아버지

지난 13일 밤 중앙일보 기자가 홍준표 후보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자택(아시아선수촌 아파트)을 찾았다. 정치권에선 ‘독고다이(단독 플레이)’ ‘강성’ 이미지인 홍 후보가 가정에선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다.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자택에서 취재진을 맞고 있다.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자택에서 취재진을 맞고 있다.

홍 후보는 집에 들어오자 맨 먼저 방으로 들어가더니 위아래가 모두 빨간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왔다.

홍 후보는 빨간색을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넥타이도 항상 빨간색 계열로만 하고 다닌다.

그는 "이름이 홍이니까 빨간색을 좋아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그런데 집에서 입는 '트레이닝복'까지 빨간색일 줄이야. 

이유를 묻자 홍 후보는 "아들이 내가 빨간색 좋아한다고 잘 팔지도 않는 이 빨간색 '추리닝' 찾는다고 한 달을 헤매다가 사왔어요. 한 5년 됐지"고 했다.

거실은 가족사진으로 가득했다. 한쪽 벽면에는 홍 후보, 이순삼 여사, 장남 정석씨, 차남 정현씨가 함께 찍은 가족사진 4장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TV 옆은 50㎝ 높이의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홍 후보는 “인생에서 가장 성공했다고 느낄 때는 두 아들이 나를 존경한다고 말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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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씨에게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그는 “밖에선 세 보여도 집에 오면 그냥 아저씨”라면서도 “아들과의 약속을 단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오늘 첫 대선 토론회를 보고 큰아들이 보낸 카톡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정석씨는 홍 후보에게 “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인기가 없던 대결론자 윈스턴 처칠, 상대 후보는 유화론자 네빌 체임벌린 같다. 결국엔 처칠이 영국을 구했다. 곧 사람들이 아버지의 큰 뜻을 알아준다”는 내용의 카톡을 보냈다.

홍준표 후보가 장남 정택씨의 100일된 딸을 안고 있다. [사진=홍준표 후보]

홍준표 후보가 장남 정택씨의 100일된 딸을 안고 있다. [사진=홍준표 후보]

그는 얼마 전에 할아버지가 됐다. 장남 정석씨가 딸을 낳은지 100일 정도 됐다. 홍 후보는 손녀를 얘기를 할 때 영락없이 동네 할아버지 같았다. 그는 "요즘은 바빠서 통 못 봐.근데 희한한데 내가 안으면 안 울어요"라며 웃었다.

홍 후보는 청년실업 등 청년 문제에 대해서는 “청년들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봐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남 창녕 남지읍에서 태어난 홍 후보는 어린 시절 수돗물로 배를 채울 정도로 가난했다. 홍 후보는 16일 오전 청년들을 만나 일자리 110만 개 창출,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 등을 약속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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