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프랑스의 제과·제빵 기술을 한국의 대학이 도입했다.
INBP은 1974년 프랑스 국립제빵제과연맹이 설립한 공립 교육기관 #우송정보대 이론·실습·테스트 등 전체 교육 과정 이번 학기 그대로 실시 #프랑스인 교수 "기본을 잘 다져야 응용기술 나온다" #
대전 우송정보대는 제과·제빵 교육기관인 프랑스 국립제빵제과학교(INBP·Institut National De La Boulangerie P^atisserie)의 교육과정을 이번 학기에 도입해 실시 중이다. 국내 대학 중 페이스트리와 초콜릿 분야에서 INBP 교육과정을 도입한 것은 우송정보대가 처음이다.
프랑스 오뜨 노르망디 지역 도시인 루앙에 있는 INBP는 1974년 프랑스 국립제빵제과연맹(CNBP)이 설립한 공립 교육기관으로, 이 분야 유럽 최고의 교육·연구기관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제빵 분야 프랑스 명장 선발대회를 주관하며, 이 분야 장인 16명을 포함해 교수진 40명이 매년 8000명의 학생과 연수생을 가르치고 있다.
우송정보대는 지난해 INBP와 교육협약을 맺었다. 우송정보대가 INBP 과정을 개설하고 글로벌제과제빵과·제과제빵학부 2학년 학생은 1년간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학점을 취득하는 내용이다.
학생들은 제과·페이스트리·초콜릿 등 3개 분야에서 8개월(784시간) 동안 이론과 실습을 익힌다. INBP와 동일한 기준으로 실시하는 3차례 테스트를 통과해야 베이커리 분야의 INBP 자격증을 취득한다.
우송정보대는 INBP의 이론·실습·테스트 등 전체 교육과정을 그대로 도입했다. 교육 수준 유지를 위해 INBP를 졸업한 프랑스 제과제빵 분야 명장(名匠) 1명을 교수로 채용했다. INBP의 기준에 맞춰 3억원을 들여 급속냉장고 등 장비를 구입하고 실습실도 갖췄다.
이 과정의 특징은 한 가지 제과·제빵 기술을 완전히 터득할 때까지 계속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기본을 강조하는 교육이다. 우송정보대 글로벌제과제빵학부 김은지(32) 교수는 “제과·제빵을 다루는 다른 대학이나 학원의 경우 같은 내용 수업을 1주일에 한두 번 하는 데 그치지만 INBP과정은 주 5일 동안 계속해 기술을 익히도록 한다”며 “항상 균일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기술을 완전히 습득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우송정보대 2학년 학생 박경혜(글로벌제과제빵학부 2학년)씨는 “실습도 여럿이 아닌 혼자하도록 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강도높은 교육훈련이 특징"이라고 했다.
우송정보대에 프랑스에서 파견 온 파비앙 르투흐노 교수는 “기본을 잘 다져야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다”며 “INBP는 43년 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과제빵 분야에서 전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고 했다. 파비앙 교수는 “이 과정의 자격증을 취득하면 세계 여러 나라의 제과·제빵 관련 업체나 호텔 등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비앙 교수는 INBP과정을 이수하고 30년간 프랑스 제과·제빵 업계에서 일해왔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