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여론조작 조직에서 활동했다고 주장하는 A씨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원에 소위 '알바부대'로 불리는 '알파팀'이 존재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예상된다.
A씨는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작성한 게시글의 숫자에 따라 한 달에 50만~60만원 정도를 받았다"며 온라인에서 정부를 옹호하는 게시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알파팀의 활동 내역이 담긴 이메일과 입금 내역이 담긴 통장 원본,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여론조작용 참고자료 등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알파팀은 2008년 12월 결성됐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마무리된 시점이다. A씨는 용산참사 등 주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일들에 있어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과 민주노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노조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글을 인터넷 상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국정원이 온라인 활동뿐 아니라 용산참사 규탄 집회 현장에서 동영상 채증 등을 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채증에 앞서 집회 현장인 광화문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국정원 직원 5명과 알파팀 5명이 함께 점심을 먹었고, 그 자리에서 국정원 측이 모토롤라의 휴대전화 '스타택'의 외관을 본뜬 동영상 촬영 장비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채증 작업에 대한 수고비로 10만~20만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민간인에게 금전적인 대가를 지급하면서 여론조작과 집회에서의 채증을 지시하는 것을 국정원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A씨는 당시 알파팀을 이끌었던 인물이 김성욱 현 한국자유연합 대표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한겨레21' 측에 "청년들과 함께 국정원 직원을 만나고 일부 후원을 받았다"면서도 "국정원으로부터 지침을 받고 공작을 벌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알파팀의 존재를 뒤늦게 밝히는 이유에 대해 "나는 여전히 보수주의자"라면서도 "지금 보수는 자신이 추구하는 일을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