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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앞에서 로드 FC 챔피언 되고 울먹인 김수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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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김수철과 가족 [사진 ROAD FC}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김수철과 가족 [사진 ROAD FC}

MMA 선수의 길을 반대했던 아버지 앞에서 아들은 혈투를 벌였다. 승리를 거둔 아들은 아버지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수철(26·팀포스)이 ROAD FC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김수철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38 메인이벤트 밴텀급(61.23㎏) 챔피언 결정전에서 김민우(24·MMA스토리)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었다. 김수철은 3대 챔피언 이윤준(29·팀원)이 건강 문제로 사퇴하면서 공석이었던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MMA 전적은 16승(5KO, 5서브미션) 5패가 됐다. 김수철은 은빛 벨트를 메고 가족들과 스승이자 주관사인 ROAD FC를 이끌고 있는 정문홍 대표에게 감사를 전했다.

2009년 MMA에 데뷔한 그는 2012년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하는 ONE 챔피언십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타이틀을 빼앗긴 뒤 다시 ROAD FC에 집중한 그는 9연승을 달리면서 마침내 새로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파이트 매트릭스에선 그를 밴텀급 랭킹 26위(15일 기준)로 평가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 중에선 가장 높다.

챔피언 벨트를 따낸 뒤 울먹이는 김수철(왼쪽 둘째)와 박상민 부대표(가운데). [사진 ROAD FC]

챔피언 벨트를 따낸 뒤 울먹이는 김수철(왼쪽 둘째)와 박상민 부대표(가운데). [사진 ROAD FC]

이날 경기장엔 김수철의 가족들이 자리했다. 아버지 김양현(63)씨는 "오늘 수철이의 경기를 가슴 졸이면서 봤다.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는데 몰래 경기에 출전했다. 친구 집에 간다고 말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이렇게 챔피언이 된 아들을 보니 자랑스럽다"고 했다. 김수철은 "못난 아들이 속을 많이 썩였다. 이제 챔피언이 됐으니 부모님께 효도를 하겠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 아버지에게 챔피언 벨트를 안겼다.

한편 ROAD FC 100만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ROAD TO A-SOL'은 지역 예선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ROAD FC 038에선 초대 라이트급(70.31㎏) 챔피언 출신 남의철이 톰 산토스(32·브라질)에게 지면서 본선행에 실패했다. 난딘 에르덴(30·몽골)은 브루노 미란다(27·브라질)를 1라운드 파운딩에 의한 TKO로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남은 2장의 주인공은 중국 지역 예선과 주최사 시드 배정으로 결정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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