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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직접 소개한 영입인사는 누구?…상도동계 영입 경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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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13일 국회에서 중앙선대위 첫 회의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국민의당이 13일 국회에서 중앙선대위 첫 회의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인재 영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14일 안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북대 김형기 교수의 영입 사실을 직접 발표했다. 안 후보는 “지방분권개헌국민행동 상임의장으로서 오랫동안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이론적으로 실천적으로 크게 기여하신 분”이라며 김 교수를 소개했다. 

김덕룡 영입 발표 후 보류…반기문측 인사 합류 #김운용 상임고문 전과 논란엔 "박지원 직접 챙겨" #손숙 배우 겸 전 환경부 장관도 문화예술 멘토로

 안 후보가 영입 인사를 직접 자신이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후보측에선 "안 후보가 개헌의 주요 원칙으로 제시한 '지방분권형 개헌'에 대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당 중앙선대위 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중앙포토]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중앙포토]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라며 “저출산은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저출산을 해결하려면 지방분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역 자치단체에 입법권과 재정권을 이양하고 헌법 1조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 국가’라고 명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양쪽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덕룡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양쪽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덕룡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 [중앙포토]

 국민의당은 이날 대구 출신의 체육계 원로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과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를 역임했다. 1986년부터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했고 1992년 부위원장에 당선됐다. 2005년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후 IOC 위원직을 사퇴했다.
대구·경북(TK)지역 출신 보수계 인사 영입 케이스이지만 구속 경력때문에 영입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도 벌어졌다. 손금주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가 (영입에)구체적으로 관여한 건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박 대표도 일부 인사에 대한 논란과 관련, "일정한 직 이상은 제 책임 하에 후보 측과 상의해서 하고 있다"며 "그분들이 선출직이나 임명직에 진출하지 않고 순수하게 돕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날 국민의당의 영입 발표 명단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가까운 인사도 포함됐다. 충북 충주 출신으로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지낸 박상규 전 의원, '반기문 캠프'에서 정무특보를 지낸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도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 전 의원은 안 후보의 정무특보도 겸한다. 

 반 전 총장과 가까운 김기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국정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임성준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특보로 참여한다. 서 전 장관은 반 전 총장 지지모임인 ‘인망포럼’ 상임대표를 지냈다. 박 대표는 이들에 대해 “반기문 총장 세력이 우리와 함께 하는데 큰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숙 전 환경부 장관도 입당은 하지 않지만 안 후보의 문화예술 분야 멘토로 활동하기로 했다. 정균환·김영진 전 의원 등 전직 국회의원 13명도 이날 국민의당 입당을 발표했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중앙포토]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중앙포토]

 이런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YS)계 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한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물밑경쟁도 뜨겁다.
 국민의당은 이날 상도동계 원로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는 자료를 공개했다가 뒤늦게 이를 보류했다. 지난 2012년 대선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김 이사장은 민주당에서도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이사장 본인이 주변 정리를 좀 하겠다고 해서 (발표를 미룬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합류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이) 안철수 후보와 통화를 했고, 그 전에 만난 일이 있다”고도 했다. 박 대표와 정대철·권노갑 고문 등이 직접 김 이사장 영입을 추진 중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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