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차이로 나란히 숨을 거둔 노부부의 이야기가 화제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달 29일, 영국 레스터셔 주에 사는 노부부가 불과 4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71년간 부부였던 이들은 마지막까지 함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 공군 소속인 러셀이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로 떠나게 되자 둘은 약혼했고 러셀이 귀환 후에 비로소 결혼했다. 러셀은 웨스트 미들랜드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베라와 함께 세 자녀를 길렀다.
베라가 남편을 찾아간 어느 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그 후 3월 26일에 손녀인 스테파니가 베라가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갔다가 베라가 "러셀은 어디에 있냐"고 묻는 모습을 봤다. 뿐만 아니라 베라는 “우리,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었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것이 스테파니가 들은 베라의 마지막 말이었다.
3월 29일, 러셀은 요양 시설에서 오전 6시 50분에 숨을 거뒀다. 그리고 4분 뒤 기다렸다는 듯이 베라도 시설에서 4.8km 떨어진 곳에서 숨을 거뒀다고 한다. 베라가 숨을 거두기 전에 그녀는 러셀이 숨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스테파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많은 공통의 취미를 갖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시설에 입소하기 전까지는 하룻밤이라도 떠난 적이 없었을 정도였다."며 돌아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