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출신 조응천 "우병우 영장 기각, 별로 놀랄 일도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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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중앙포토]

 검찰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12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영장 기각에 대해 "검찰이 왜 개혁 대상이고 청산 대상인지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우 전 수석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권순호 부장판사는 '혐의 내용에 대해 다툼 여지가 있고,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아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영장판사가 보기엔 현재 수사결과로는 우갑우(우병우)는 '무죄'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작년 늦여름 윤갑근 특별수사팀장의 형식적 쇼핑백 압색(압수수색), 몇 달 후 깡통폰 압색, 청와대 자료 임의제출 등 한번도 우갑우에 대해 제대로 증거수집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별로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민감한 시기 검찰 최고위직과 의심스러운 통화를 한 것은 수사기록에 현출(두드러지게 함)시키지 않으려고 하니 이 혐의 저 혐의 빼주고 돌아가다 보니 사건이 왜곡된 걸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제 겁찰(검찰)은 '최선을 다해 수사했다'며 정신승리를 하겠지만 믿을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검찰이 왜 개혁대상이고, 이번에 왜 대선승리를 해야만 하는 지 알기 쉽게 입증해줘 오히려 고맙다"고 적었다.

조 의원은 검찰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사건'으로 검찰직을 그만뒀다. 이후 지난 4·13 총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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