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호남에서 치러지는 4·12 재·보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게는 ‘대선풍향계’나 마찬가지다. 5월 9일 대선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호남 표심의 향방을 가늠해보는 전초전 성격을 띈다. 특히 최근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더욱 팽팽해지면서 두 당은 선거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각 당 회의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이 연출됐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당을 겨냥해 “이번 선거는 국민의 소중한 한표로 국정농단 헌정유린 세력을 반드시 심판하고 또 지역주의로부터 발목잡은 세력을 기필코 걸러내겠다는 마음의 표시라 생각한다”며 “누가 120석 정당의 힘을 받아서 제대로 공약을 지킬 수 있는지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리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1당이자 지역발전 비전과 능력, 전국 정당의 위상을 갖춘 민주당 후보들을 꼭 소중한 한표로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전남 여수가 지역구인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총선 때도 호남의 지지를 받지 않으면 대선 출마를 안하겠다고 해놓고선 총선에서 28석 중 3석 밖에 못 얻었지만 사과는 커녕 전략적 발언이었다며 호남을 또 속였다”고 민주당 문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또 언론사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 낙선하면 정치를 끝낼 것이라고 한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태풍으로 커지자 또 지지층 결집을 위해 무리수를 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치러지는 재·보선 결과는 오후 10시쯤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재·보선이 실시되는 곳은 전국에서 국회의원 1곳, 기초자치단체장 3곳, 광역의원 7곳, 기초의원 19곳 등 총 30곳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