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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현금배당 지난해 첫 20조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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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현금 배당금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5년 만에 2배 … 상장사 72%가 배당 #시가배당률 1.8%, 국고채 수익 추월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현금 배당금이 총 2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1년 전(19조1000억원)보다 9.5% 증가했다. 5년 전(1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로 불어난 것이다.

현금 배당을 한 회사도 늘었다. 지난해 상장사 725곳 중 72%(522곳)에 달했다. 이 비중은 5년 전 62%에서 매년 늘어났다. 522개사 중에서 361개사(69.2%)는 5년 연속 현금 배당을 했다.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시가배당률은 지난해 평균 1.8%로 2년째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1.433%)을 넘어섰다. 시가배당률은 배당 기준일 주가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특히 현금을 배당한 회사 중 276개사(52.9%)의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았다. 또 순이익 중 현금 배당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은 34.44%로 3년째 34%대를 유지했다. 최원근 한국거래소 팀장은 “기업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배당 수익이 특히 높았던 업종은 통신업이었다. 시가배당률이 3.17%로 국고채 수익률보다 1.73%포인트 높았다. 전기가스업(3.24%)과 금융업(2.77%)이 뒤를 이었다.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고배당 종목 주식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는 일반 배당소득 세율(14%)보다 낮은 9%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다른 나라와 비교한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세계 증시 대표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지수(MSCI)에 편입된 13개 신흥국 배당수익률은 평균 2.89%였다. 한국은 11위에 그쳤다. 한국보다 배당수익률이 낮은 곳은 인도(1.7%)와 필리핀(1.66%) 등 2곳뿐이다.

한편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현금 배당한 회사는 502곳으로 배당금 총액은 1조2615억원으로 1년 전(1조1266억원)보다 12% 증가했다. 코스닥 회사의 시가배당률은 평균 1.517%로 처음으로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을 넘어섰다. 배당성향도 29.86%로 5년째 높아졌다. 현금 배당을 한 회사의 지난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16.1%였다. 반면 지난해 코스닥 지수는 7.5% 하락했다.


이새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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