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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박 전 대통령 면담 때 '정유라 언급' 기억 없어"…김종 진술과 배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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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60ㆍ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 전 대통령 면담 당시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 들은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 당시 면담 자리에 동석했던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박 전 대통령이 정씨를 직접 언급해 충격으로 받아들였다”고 진술한 내용과 배치된다.

서울중앙지법에서 11일 열린 최씨의 뇌물 혐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장관은 지난 2015년 1월9일에 있었던 박 전 대통령 면담 상황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검팀과 김 전 장관의 진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에 김 전 장관과 김 전 차관은 청와대 위민관에서 30분 이상 박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김 전 차관은 당시 면담에 대해 특검 조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사건 증인신문 등에서 “박 전 대통령이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 같이 운동 잘 하는 선수들을 정책적으로 잘 키워야 한다. 왜 그런 선수의 기를 죽이냐’고 말해 매우 이례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대통령의 말씀을 적었던 수첩에도 그런 내용이 없고 제 기억에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수첩엔 제 업무와 관련된 내용만 적는다. 박 전 대통령도 체육 분야는 김 전 차관에게 주로 지시를 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그룹으로부터 정씨의 승마 훈련 지원비 등의 명목으로 433억원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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