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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떴다'는 광화문 가 보니…환호하는 20대, 까치발까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광화문 광장을 찾은 문재인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 위문희 기자 

10일 광화문 광장을 찾은 문재인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 위문희 기자

대통령에 당선되면 청와대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문 후보는 그동안 "현 청와대는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돌려주겠다” “퇴근길에 남대문 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잔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겠다"며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강조해왔다.

옆에 운동화·플랫슈즈 신은 사람 많아 #여론조사서도 주요 지지층은 20~40대

문 후보의 광화문 대통령 공약과 관련해선 경남고 동기인 승효상씨가 조언을 주고 있다고 한다. 승 씨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 후보의 멘토단으로 활동했다. 2014년 9월부터는 2년간 서울시 총괄건축가를 지냈다. 승 씨는 대표적인 광화문 광장 재정비론자다. 승씨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서울시 ‘광화문포럼’ 일원이기도 하다. 박 시장도 광화문 광장을 앞 도로를 대폭 축소하고 광장을 넓히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재인 후보를 찾은 다양한 발. 대부분 운동화나 플랫슈즈 등 편한 차림의 젊은층이었다. 정종훈 기자

문재인 후보를 찾은 다양한 발. 대부분 운동화나 플랫슈즈 등 편한 차림의 젊은층이었다. 정종훈 기자

이날 광화문 광장을 지나던 시민들이 문 후보를 발견하곤 ‘폰카(휴대전화 카메라)’를 담았다. 문 후보 주변에 모인 사람들의 신발을 보니 형형색색의 운동화나 플랫슈즈 차림이 많았다.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모들도 있었고, 커플룩을 입고 함께 손을 잡고 가는 20대 커플도 여럿이었다. 20~30대 지지층이 많이 몰려들었다는 이야기다. 인파에 밀려난 일부 젊은이들은 사람이 적은 쪽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까치발’을 하고 사진을 찍는데 열중하기도 했다. “문재인 화이팅”을 외치며 박수를 치는 경우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구두나 등산화를 신은 50~60대의 모습은 찾기가 어려웠다.

멀리서나마 문재인 후보를 보기 위해 '까치발'을 한 젊은층. 정종훈 기자

멀리서나마 문재인 후보를 보기 위해 '까치발'을 한 젊은층. 정종훈 기자

 실제로 문 후보의 주요 지지층은 20~40대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4~5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응답률 29.4%, 신뢰 수준 95%에서 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대결 시 문 후보는 19~29세(55.8%), 30대(55.9%), 40대(53.8%) 모두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후보가 50대(60.5%), 60대 이상(69.9%)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 것과 비교된다.

광화문 광장서 문재인 후보의 모습을 '폰카'로 담고 있는 사람들. 정종훈 기자

광화문 광장서 문재인 후보의 모습을 '폰카'로 담고 있는 사람들. 정종훈 기자

광화문 광장을 찾은 이근호씨와 6살 딸의 발. 이날 광화문 광장엔 두 부녀처럼 편한 차림의 운동화, 플랫슈즈를 신은 젊은층이 문재인 후보를 보기 위해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위문희 기자

광화문 광장을 찾은 이근호씨와 6살 딸의 발. 이날 광화문 광장엔 두 부녀처럼 편한 차림의 운동화, 플랫슈즈를 신은 젊은층이 문재인 후보를 보기 위해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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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문 후보는 서울시가 추진중인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저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을 했다”며 “광화문 광장이 제대로 조성이 된다면 이 광장이 대통령이 시민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대통령 시대가 되면 청와대와 북악산이 우리 시민들 품에 돌아오기 때문에 북악산부터 청와대, 경복궁, 광화문 쭉 남쪽으로 그 다음에 종묘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역사문화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정종훈·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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