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8일 등산객 5명의 발자국이 무너진 눈더미 근처에서 끊겼다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수색 작업을 실시했다”며 “정상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서 등산객들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색 구조대의 마틴 콜웰 매니저는 “희생자들이 산 정상 벼랑끝에 처마 모양으로 얼어붙은 눈더미(코니스·cornice)를 잘못 밟아 눈더미가 무너지는 바람에 산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콜웰 매니저는 “눈더미는 마치 눈으로 덮인 부드러운 능선처럼 보이나 그 위나 밑을 지나갈 때 붕괴 위험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하비산이 위치한 밴쿠버 북부 지역은 지난 7일부터 눈사태 경보가 내려졌고 강풍과 폭설이 이어지는 등 기상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한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주밴쿠버총영사관이 캐나다 관계당국에 사실 관계와 사망자들의 인적사항을 파악한 결과 사망자 5명 중 1명은 우리 국민이며, 나머지 4명은 캐나다 국적의 한인이었다"며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에 담당 영사를 파견해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세현기자 cha.seh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