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벚꽃이 피면 삶이 지루해진다

중앙일보

입력

9일 휴일을 맞아 봄꽃축제가 한창인 여의도를 찾은 시민들이 벚꽃 아래를 거닐며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김춘식기자

9일 휴일을 맞아 봄꽃축제가 한창인 여의도를 찾은 시민들이 벚꽃 아래를 거닐며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김춘식기자

여의도 벚꽃이 만개를 앞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벚꽃은 개화 이후 1주일 정도 뒤에 만개한다. 서울의 경우 전반적으로 4월6일 쯤 개화했으니 여의도를 비롯한 서울 지역의 벚꽃은 앞으로 3~4일 뒤에 활짝 필 것으로 예상된다.
활짝 핀 벚꽃은 시인 정연복의 표현처럼 ‘온 몸으로 뜨겁게, 온 가슴으로 열렬하게, 화끈하게 살다가 미련 없이’ 꽃잎을 떨굴 것이다.
이번 주 중반 만개할 꽃들은 3~4일 정도 절정에  머물다가 주말쯤 가지를 흔드는 바람에 주저없이 삶을 던질 것이다. 미련없다. 사정하지도 않는다. 때가 되면 왔다가 때가 되면 사라진다. 짧아서 장엄한 생명들이 있다. 벚꽃이 그렇다. 벚꽃이 피면 삶이 지루해진다.
글·사진=김춘식 기자 kim.choonslk@joongang.co.kr

동풍의 영향으로 오랜만에 맑게 겐 하늘을 배경으로 여의도 벚꽃이 피어나고 있다.

동풍의 영향으로 오랜만에 맑게 겐 하늘을 배경으로 여의도 벚꽃이 피어나고 있다.

거칠고 부드러운 것이 다르지 않다.이 생명을 보니 알겠다.

거칠고 부드러운 것이 다르지 않다.이 생명을 보니 알겠다.

그렇다해도 이 부드러운 것이 어떻에 저 두꺼운 껍질을 뚫었을까....

그렇다해도 이 부드러운 것이 어떻에 저 두꺼운 껍질을 뚫었을까....

벚꽃 아래에서 사랍들이 봄을 즐기고 있다.

벚꽃 아래에서 사랍들이 봄을 즐기고 있다.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벚꽃의 절정은 아직 아니다.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벚꽃의 절정은 아직 아니다.

벚꽃에 붉은 기가 돌면 노란 개나리꽃 사이로 새순이 돋아날거다.시간은 색(colour)이기도 하다. 

벚꽃에 붉은 기가 돌면 노란 개나리꽃 사이로 새순이 돋아날거다.시간은 색(colour)이기도 하다.

여의도 벚꽃이 피어나고 있다.하늘과 꽃의 색이 같다.구름 걷힌 파란 하늘이면 더 좋았겠다 

여의도 벚꽃이 피어나고 있다.하늘과 꽃의 색이 같다.구름 걷힌 파란 하늘이면 더 좋았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