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벚꽃이 만개를 앞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벚꽃은 개화 이후 1주일 정도 뒤에 만개한다. 서울의 경우 전반적으로 4월6일 쯤 개화했으니 여의도를 비롯한 서울 지역의 벚꽃은 앞으로 3~4일 뒤에 활짝 필 것으로 예상된다.
활짝 핀 벚꽃은 시인 정연복의 표현처럼 ‘온 몸으로 뜨겁게, 온 가슴으로 열렬하게, 화끈하게 살다가 미련 없이’ 꽃잎을 떨굴 것이다.
이번 주 중반 만개할 꽃들은 3~4일 정도 절정에 머물다가 주말쯤 가지를 흔드는 바람에 주저없이 삶을 던질 것이다. 미련없다. 사정하지도 않는다. 때가 되면 왔다가 때가 되면 사라진다. 짧아서 장엄한 생명들이 있다. 벚꽃이 그렇다. 벚꽃이 피면 삶이 지루해진다.
글·사진=김춘식 기자 kim.choonslk@joongang.co.kr
벚꽃이 피면 삶이 지루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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