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해병대 예비역에 손들어…팔각모 도입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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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해병대에서 만기제대한 탤런트 현빈. 현빈은 예비군 마크가 붙여진 팔각모를 쓰고 있다.  [중앙포토]

2012년 12월 해병대에서 만기제대한 탤런트 현빈. 현빈은 예비군 마크가 붙여진 팔각모를 쓰고 있다. [중앙포토]

해군이 전투모를 해병대와 비슷한 팔각모로 바꾸려는 계획을 포기했다.

해군은 7일 “전투모 교체와 관련한 군인복제령 개정안 입법예고 기간인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해군과 해병대 장병과 예비역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팔각형 전투모 도입 방안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군에서 쓰는 함상복과 잘 어울리도록 전투모를 일부 개선할 예정”이라며 “기존 원형 전투모 형태와 유사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국방부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 200명이 집회를 열고 해병 팔각모 수호, 해병대 독립, 해병대 순검 환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김현진씨]

지난달 31일 국방부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 200명이 집회를 열고 해병 팔각모 수호, 해병대 독립, 해병대 순검 환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김현진씨]

당초 군은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을 강화하는 의도에서 해군 전투모를 팔각형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해병대 예비역을 중심으로 ‘해병대 전통을 침해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팔각모는  빨간색 명찰, ‘세무워커’로 불리는 전투화와 함께 해병대의 상징으로 불린다. 일부 해병대 예비역들은 지난달 31일 국방부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현재 미 해군도 미 해병대와 함께 팔각모를 사용하며, 우리 해군의 특수전 전단(UDT/SEAL)과 해난구조대(SSU)도 팔각모를 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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