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골 차 대승'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 "모든 골이 소중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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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이 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AFC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인도를 10-0으로 꺾은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이 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AFC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인도를 10-0으로꺾은 직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오늘 한 골 한 골이 소중할 것이다."

여자축구대표팀, 인도에 10-0 완승 #7일 남북전 비길 경우 골득실 다툼 #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인도와의 맞대결에서 10-0 대승을 거둔 데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요르단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첫 경기 인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금민과 두 골을 넣은 지소연 등 공격자원의 고른 득점포에 힘입어 10-0으로 크게 이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 감독은 이틀 전 북한이 인도를 8-0으로 이긴 것과 비교하며 "한 골 한 골이 귀중하다. 남북전이 무승부로 끝날 경우 득점 하나 하나가 마지막 순간 (골득실로 순위를 매길 때) 소중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한국과 인도의 경기가 열린 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 한국이 전후반 5골씩을 성공시켜 10-0 대승을 거뒀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한국과 인도의경기가 열린 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 한국이 전후반 5골씩을 성공시켜 10-0 대승을 거뒀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990년 남북통일축구의 한국대표팀 멤버로 방문한 뒤 27년 만에 평양을 다시 찾은 윤 감독은 "아직 밖에 나가보질 못했다"면서도 "친절하게 잘 대해주시는 것 같다. 공항에서 들어올 때도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편의를 봐주시고 친절을 베풀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덕여 감독 일문일답.

-인도전 소감은.
 "첫 경기부터 궂은 날씨였음에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했다. 많은 선수들이 득점 감각을 찾을 수 있어 고무적이다. 준비를 잘 해서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2차전(북한전)까지 이어 가겠다."

-김광민 북한여자대표팀 감독과의 인연이 각별한데.
 "김광민 감독하고는 1990년에 평양에서 열린 통일축구대회에서 만나 경기를 했다. 2013년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김 감독과 매년 만나 경기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북한 여자축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세계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린 지도자다. 난 부족함이 많지만 승부는 정정당당하게 할 것이다. 이젠 좋은 경기력으로 우리도 한 번 북한을 이길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북한 취재진)부족한 점과 7일 남북전 묘안은.
"기자회견장에서 모든 것을 다 말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북한과 경기에선 객관적으론 조금 부족한 것이 있다. 그러나 부족함을 메울 수 있게 준비했다."

-(북한 취재진)정설빈이 교체투입되고 중앙 미드필더 조소현이 아예 빠졌는데.
"북한에서도 정설빈을 잘 아는  모양이다. 그 동안 북한과 경기할 때 많은 골을 넣어서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정설빈의) 컨디션은 좋다. 조소현은 북한과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인도전도 중요하지만 남북전을 위해 (쉴 수 있게) 배려했다."

-(중국 취재진)27년 만에 평양에 온 것으로 화제가 됐는데.
 "1990년 통일축구를 했고 27년 만에 평양을 다시 왔다. 감회가 새롭다. 먼 길을 돌아서 왔다. 많이 변화한 것 같다. 많은 배려와 친절을 베풀어 준 것에 대해 북한축구협회에 감사드린다. 2차전이 가장 중요하다. 남북이 모두 좋은 경기를 하고, 여기 팬들이 응원도 많이 할 텐데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북한 취재진)평양에 온 소감은.
"아직 밖에 나가보진 못했지만 만나는 분들마다 친절하게 잘 대해주신다. 27년 전과 비교하면 공항에서 들어올 때도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편의를 봐주시고 친절을 베풀어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인도전에서 북한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는데.
"1차전에서 북한이 인도와 경기에서 8골을 넣었고, 우린 10득점을 했다. 한 골 한 골이 소중하고 귀중하다. 남북전이 무승부까지 끝날 경우, 득점 하나하나가 최종전에서 소중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북한 취재진)이번 대회 목표나 팀의 가능성을 설명해달라.
"여기 올 때 준비를 충분히 했다. 어느 팀이든 1위를 목표로 하고, 이를 통해 2019년 월드컵으로 가는 토대로 삼고 싶어할 것이다. 북한과의 경기가 분명히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나름대로 준비한 것을 쏟아붓고 선수들을 믿는다면 좋은 경기 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대한민국과 인도의 경기가 열린 5일 오후 평양 김일성 경기장 본부석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대한민국과 인도의 경기가 열린 5일 오후 평양 김일성 경기장 본부석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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