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 PO 흔드는 전자랜드의 '미친 선수' 김지완

중앙일보

입력

전자랜드 가드 김지완이 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KBL]

전자랜드 가드 김지완이 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KBL]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지난달 28일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 정규리그 6위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이 한 말이다. 두 시즌만에 PO에 오른 전자랜드는 박찬희, 강상재 등 주축 선수들뿐 아니라 단기전인 PO에서 소위 '툭 튀어나오는' 선수가 나오길 기대했다.

유 감독이 바랐던 6강 PO에서의 '미친 선수'는 가드 김지완(27·1m87cm)이었다. 그는 6강 PO 1승1패였던 3차전에서 중요한 고비마다 해결사 능력을 과시하면서 전자랜드의 리드를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6강 PO(5전3승제) 3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서울 삼성을 86-78로 눌렀다. 6강 PO에서 1패 후 2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4강 PO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전자랜드 가드 김지완의 진가가 한번 더 드러났던 경기였다. 이날 베스트5로 선발 출장한 김지완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8점을 기록했다. 특히 접전 상황이었던 3쿼터에 7점을 몰아넣으면서 제임스 켈리(23점)와 함께 전자랜드의 큰 점수 차 리드를 이끌었다. 김지완은 이번 6강 PO 들어 3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평균 14.3점(1차전 11점, 2차전 14점, 3차전 18점)으로 활약중이다. 올 시즌 그의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5.6점이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김지완은 주전과 식스맨을 오가면서 꾸준하게 출전해왔던 터줏대감이었다. 특히 그는 2014-2015 시즌을 마친 뒤엔 아시아쿼터제를 통해 필리핀리그에 진출해 해외 무대에서 경험을 쌓기도 했다. 올 시즌 들어 박찬희, 정영삼 등에 밀린데다 발목 부상까지 더해 출전 기회가 다소 줄었지만 어려울 때마다 활력소 역할을 하면서 유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이번 PO 활약에 대해 유 감독은 "3경기 연속 120% 해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3차전을 마친 뒤 인터뷰장에 들어선 김지완은 "화이팅있게 한발 더 뛰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경기를 치르면서도 경기력이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팀이 나아갈 방향대로 준비하고 경기를 집중하려고 한다. 감독님도 투입되면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면서 "(부상당했던) 발목 상태도 좋아지니까 자신감도 더 생겼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1승만 더 추가하면 4강 PO에 진출한다. 김지완은 "홈에서 열릴 4차전에서 끝내지 못하면 5차전이 원정에서 열려서 힘들 수 있다. 그래서 동료들끼리는 4차전에서 끝내자고 얘기했다. 그 말대로 해보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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