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오픈 첫날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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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3일 열린 케이뱅크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케이뱅크]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3일 열린 케이뱅크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케이뱅크]

3일 공식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케이뱅크는 영업 첫날인 3일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집계한 결과 수시입출금 상품인 ‘듀얼K 입출금통장’에 가입한 총 고객 수가 1만452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다른 예·적금 상품까지 포함한 총 수신계좌 수는 1만5317건이다. 체크카드 발급 건수는 1만3485건, 대출 건수는 1019건을 기록했다.

수신계좌 1만5317건 신규 개설 #하루 만에 16개 은행 한달 치 기록

기존 16개 은행의 월 평균 비대면 계좌개설의 합산 건수(2015년 12월~2016년 12월 기준)는 1만2000건 안팎이다. 케이뱅크의 오픈 첫날의 기록이 나머지 16개 은행의 한 달 치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김동우 케이뱅크 미래전략팀 차장은 “신규 고객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서 예비인력까지 총동원해 비상 체제로 대응하고 있다”며 “그동안 여유 자금을 굴리고는 싶은데 오프라인 영업점까지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던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기본 통장인 듀얼K입출금통장의 경우 자유입출금 통장이지만 최고 연 1.2%의 금리를 준다. 연 5.5%의 확정금리인 미니K마이너스통장(한도 300만~500만원)도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주력 상품이다.

이날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영업점과 대규모 인력 없이 과감한 ICT 도입으로 절감한 비용을 오롯이 고객에게 1금융권 최고 수준의 금리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영토를 더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올 하반기엔 주택담보대출 신상품을 내놓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엔 직불결제 서비스도 도입한다. 또 기업금융 시장 진출을 위해 법인계좌 인프라 구축 작업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소파에 앉아서 음성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카우치 뱅킹' 같은 기존엔 없던 새로운 금융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심 행장은 "현재 금융권에서는 음성인식을 통한 로그인 같은 단순한 서비스만 나와있을 뿐 음성을 금융거래 수단으로 활용하는 건 일부 미국 은행이 테스트만 진행 중"이라며 "KT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으로 되는 대로 카우치뱅킹 서비스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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