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사 즐비한 4월의 북한, 도발 최적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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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일 개최될 미ㆍ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핵실험의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택해왔기 때문이다. 4월엔 비중 있는 정치행사가 북한에 연이어 예정돼 있다.  

평양에서는 11일 ‘제13기 제5차 최고인민회의’가 열린다. 여기서 북한 당국의 주요 정책과 예산을 심의하고 조직과 인사 문제를 결정하는 회의다.  김정은 노동당 비서의 집권 5년을 평가하는 자리도 될 수 있다.

5년전인 2012년 4월11일 김정은이 당 제1비서에 추대돼 최고 권력에 올랐기 때문이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정은이 이날을 빈손으로 맞이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어 15일은 ‘태양절’로 불리는 김일성의 출생 105주년이다.

북한은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군사력을 과시하고 새로운 무기를 내보이기도 한다. 지난 2015년 열병식 모습이다. [사진 중앙포토]

북한은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군사력을 과시하고 새로운 무기를 내보이기도 한다. 지난 2015년 열병식 모습이다. [사진 중앙포토]

북한은 핵실험뿐아니라 미사일 도발까지 이어갈 수 있다.  핵무기 실험만으로는 미국을 협상장으로 이끌어내거나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힘들다는 판단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핵실험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수중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까지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북한은 지난달 ICBM에 사용되는 고출력 엔진 실험을 수차례 실시했다. 군 당국자는 "이번에는 엔진 실험을 넘어 ICBM 발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북한은 ICBM을 비롯한 최신무기를 오는 25일 조선인민군 창군 85주년 열병식에 선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를 전세계 미디어에 노출시키면 선전효과를 높일 수 있다. 북한에서는 5년 마다 ‘꺾어지는 해’라며 대규모 열병식을 연다. 지난 2013년 ‘한국전쟁 정전 협정 체결 60주년’,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때도 개최됐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이 참석하는 행사의 경우 신변안전 등을 이유로 세부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북한 방북을 앞둔 이들을 중심으로 “이번에 북한에 가면 열병식에도 참석할 것”이란 입소문이 돌고 있다.  

박용한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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