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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 개장 행사 불참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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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일 서울중앙법에 출석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17.3.20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일 서울중앙법에 출석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17.3.20

‘신격호의 꿈(롯데월드타워)’이 이뤄졌지만 정작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감격의 순간에 함께하지 못할 것 같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3일 열리는 개장 행사에 신 총괄회장은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롯데 그룹은 신 총괄회장에게 ‘롯데 임직원 일동’ 명의로 지난주 초청장을 전달했다.

초청장 보냈지만 참석 여부 안 밝혀 #가족 중 신동빈 회장만 나올 가능성

초청장은 기본적으로 개장 행사에 초대하는 형식이지만 ‘언제든 신 총괄회장이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 좋지 못한데다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버티고 있어 타워 방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신 전 부회장에겐 초대장을 전달하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2015년 롯데그룹이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의 보필을 받고 있다.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는 여전히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롯데 계열사 임원들과는 교류가 사실상 1년 6개월 가까이 끊긴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께서 꿈이 이뤄진 현장을 보셨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초대한 것”이라면서 “신 총괄회장 측에서 참석 여부를 알려오진 않았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이 불참하면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도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6월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신 총괄회장의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올 수 없다. 현재로선 오너 일가 중 신동빈 회장만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과 정부 인사도 대선과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참석자가 많지 않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당초 정부측 인사 10여 명을 초청했지만 대부분이 난색을 표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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