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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거기 어디?' ①아우어 베이커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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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요즘 가장 뜨는 장소가 어디인지 알려면? 사진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보면 된다. 인스타는 수많은 SNS 중에서도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이 많이 사용한다. 여기에 많이 보인다는 건 곧 요즘 가장 핫(hot)한 장소라는 얘기다. 바로 지금, 인스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소개한다. 첫번째 장소는 로데오거리 한적한 뒷골목에 있는 아우어 베이커리다. 

SNS 피드 급상승한 장소 1위 #하루종일 사람 북적이는 '빵집 성지'

인스타그램에 오른 아우어 베이커리의 그린티더블.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에 오른 아우어 베이커리의 그린티더블.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에 2016년 하반기부터 쉴 새 없이 올라오는 두 가지 사진이 있었다. 하얀 글씨로 ‘our’('아우어'라고 읽는다)란 글씨가 새겨진 개성있는 모양의 빵, 그리고 투명한 플라스틱 컵 안에 초록ㆍ하양ㆍ갈색의 층이 쌓여있는 커피다. 모두 서울 로데오거리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 ‘아우어 베이커리’에서 파는 것들이다.

‘빵이 맛있는 곳’이라는 댓글을 단 피드(게시물)가 하나 둘 더해지면서 아우어 베이커리는 꼭 방문해야할 ‘빵집 성지’로 순식간에 떠올랐다. #아우어베이커리란 해시태그를 단 인스타 피드 수만도 1만 2500여 건에 달한다. SNS상 인기있는 맛집을 소개하는 온라인서비스 얍플레이스는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수가 급상승한 장소’(2월말 기준) 1위로 아우어 베이커리를 꼽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인기는 지금까지도 여전해 매장이 열려있는 시간 내내 손님들로 북적인다.

3월 29일, 그러니까 수요일 오후 3시쯤 아우어 베이커리가 있는 압구정동 카페골목(도산대로49길)으로 향했다. 도산대로에 있는 CGV청담씨네시티와 쉐이크쉑버거 청담점 사잇길로 2분쯤 걸어 들어가자 큰길 안쪽의 한적한 골목 모퉁이에 아우어 베이커리가 나타났다. 큰 유리창에 살구색 페이즐리 문양이 길게 붙어있을 뿐 눈에 띄는 간판도 없다. 하지만 가게 바로 앞에서 빵봉투 들고 인증샷 찍는 젊은 여성들만 봐도 여기가 인스타 속 ’그곳‘이라는 걸 금세 알 수 있었다. 

아우어 베이커리 앞에서 젊은 여성들이 빵봉투를 들고 방문 인증샷을 찍고 있다.

아우어 베이커리 앞에서 젊은 여성들이 빵봉투를 들고 방문 인증샷을 찍고 있다.

좌석은 다 합해 30석 정도. 역시 앉을 자리가 없었다. 20여 종의 빵 가운데 절반 가량인 10여 종밖에 남아있지 않았지만 평일 오전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늘 만석이란다. 웨이팅 없이 곧바로 자리에 앉으면 '운이 좋다'고 SNS에 자랑할 정도다. 그래서 일부 손님은 얼추 식사시간이라면 몇십 m 떨어진 아우어 베이커리의 자매 식당 격인 퓨전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우어 다이닝'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아우어 베이커리 주인은 동갑내기 친구인 패션 스타일리스트 서한영씨와 외식 브랜드 ‘배드파머스’ ‘런드리피자’를 운영하는 노승훈 CNP푸드 대표다. 둘 다 빵을 좋아하는 데다 친구끼리 부담없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같아 아우어 베이커리를 냈다.

아우어 베이커리 입구의 유리창에 써있는 빵 나오는 시간표.

아우어 베이커리 입구의 유리창에 써있는 빵 나오는 시간표.

아우어 베이커리의 인기 비결은 맛이다. 하루 20여 종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5~6번에 나눠 낸다. 빵이 나오는 시간표는 가게 문 옆 유리창에 적어놔 밖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시간에 맞춰 오면 원하는 빵을 살 수 있다’는 안내문인 셈이다. 인기있는 빵은 나오자마자 팔리고 나머지 빵도 오후 5시쯤이면 거의 동이 난다. 빵이 종류별로 다 나오는 시간은 오후 12시30분, 다시 말해 매장에 빵이 가장 많은 시간이라 단골들은 주로 이때를 노린다.

아우어 베이커리의 인기 빵, 더티초코. 바삭하게 구운 여러 겹의 페스트리 위에 생초콜릿과 카카오 파우더를 듬뿍 뿌렸다.

아우어 베이커리의 인기 빵, 더티초코. 바삭하게 구운 여러 겹의 페스트리 위에 생초콜릿과 카카오 파우더를 듬뿍 뿌렸다.

이집에서 가장 인기 많은 빵은 ‘더티 초코’다. 초코 페이스트리 위에 생초콜릿과 카카오파우더를 듬뿍 올린 빵으로, 바삭하면서도 달콤하다. 빵을 못 산 사람들의 불만이 늘자 1인당 2개까지만 살 수 있게 방침을 세웠지만 여전히 빵이 나온 후 1시간이면 다 팔린다. 다음으로는 누텔라 바나나, 까눌레, 버터프렛즐이 인기다.

뜨거운 음료를 담아주는 종이컵. 페이즐리 문양이 가득한 살구빛 컵이 마음을 사로 잡는다.

뜨거운 음료를 담아주는 종이컵. 페이즐리 문양이 가득한 살구빛 컵이 마음을 사로 잡는다.

빵을 포장해주는 빵 봉투.

빵을 포장해주는 빵 봉투.

이곳엔 빵 말고도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인스타에 올리고 싶을만큼 보기좋다는 의미)한 매력적인 피사체가 많다. 시그니처 음료인 그린티더블은 투명한 컵에 밀도 차이가 있는 녹차ㆍ우유ㆍ커피를 차곡차곡 담아 독특한 색 조합을 만들어낸다. 페이즐리 문양이 가득 새겨진 알록달록한 컵과 빵봉투는 모양이 예뻐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사진거리가 된다. 다 마신 종이컵을 챙겨가는 사람도 많다.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매장 안에 있는 제빵실과 그 앞의 빵 진열대. 제빵실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매장 안에 있는 제빵실과 그 앞의 빵 진열대. 제빵실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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