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朴, 영장실질심사 약 9시간 만에 끝나…역대 최장시간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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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30일 오후 7시 11분께 끝났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시작한 이후 약 8시간 40분 만으로, 전직 대통령 가운데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첫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최장시간 영장실질심사' 기록도 갈아치웠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강부영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열렸다. 최장시간 기록을 세운 만큼, 강 판사는 심문 도중 두 차례의 휴정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휴정 시간을 이용해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에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 실질심사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97년 이후 최장 시간이다. 이는 구속영장 청구를 받은 판사가 구속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피의자를 신문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그간 최장기록은 지난달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운 7시간 30분이었다.

검찰은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 등을 투입하며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검찰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요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여부는 다음날 새벽께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법원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에서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의 K7 차량을 이용해 앞서 조사를 받았던 10층으로 향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머물 유치시설을 10층에 새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통령에 앞서 구속수감된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심사에 5시간 가량이 걸렸다. 정확히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심사는 5시간 5분, 노 전 대통령은 5시간 20분이 걸렸다. 이들은 1996년 구속된 만큼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데에는 피의자 또는 피의자 측 변호인이 참석하는 이같은 실질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검사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판사가 바로 직접 이를 판단한 것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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