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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패밀리마트 올 가을 주 3일 휴무 전면 도입

중앙일보

입력

일본 패밀리마트 전경. [패밀리마트 홈페이지 캡처]

일본 패밀리마트 전경. [패밀리마트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유력 편의점 업체인 패밀리마트가 이르면 올 가을 ‘주 3일 휴무ㆍ4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몸이 불편한 부모 간병 등 일정 조건을 갖추면 전사원 5800명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서 주 3일 이상의 휴무제 도입 기업은 전체의 8%로 정부의 장시간 노동 규제 등 근로방식 개혁 방침과 맞물려 더 확산될 전망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패밀리마트는 일반적인 근무 형태인 ‘주 2일 휴무ㆍ5일 근무제’와 마찬가지로 주 30시간 이상 근무를 조건으로 주 3일 휴무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그런 만큼 새 제도를 활용하는 사원의 1일 근로 시간은 더 늘어나게 된다. 급여 체계는 주 2일 휴무제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패밀리마트는 부모 간병 때문에 일을 쉴 수 밖에 없는 50대 사원이 주 3일 휴무제를 주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미 부모 간병을 위한 휴가나 단시간 근무 제도를 도입한 상태다. 패밀리마트는 다양한 근무 제도를 통해 2020년까지 총근로 시간을 2015년에 비해 9% 줄일 계획이다.

패밀리마트의 주 3일 휴무제 도입은 일과 부모 간병 및 육아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과 맞물려 있다. 회사 측은 최근 육아와 간병 문제로 퇴직한 사원을 재고용하는 제도도 시행했다. 3년 이상의 근무 실적이 있는 전직 사원이 대상으로 퇴직 후 10년 이내면 재입사할 수 있다. 회사측은 아이를 키우는 사원의 조기 복직을 지원하기 위해 만 1세까지의 아이를 보육원에 맡겼을 경우 월 1만5000엔(약 15만원)을 보조하는 제도도 신설했다. 베이비시터를 활용하면 월 12만엔을 상한으로 보조한다. 일련의 정책은 3월에 신설한 사장 직할 ‘다이버시티(다양성) 추진실’이 추진하고 있다. 회사측은 앞으로 구체적인 수치 목표가 든 근로방식 개혁 행동계획을 만들 예정으로 여성 관리직의 비율도 2%에서 10%로 올릴 생각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주 3일 이상 휴무제 도입 회사는 지난해 8%로 10년새 5%포인트 늘어났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2015년부터 정규직 사원 일부를 대상으로 3일 휴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 KFC홀딩스는 지난해 주 3일을 쉴 수 있는 ‘시간한정 사원’ 제도를 도입했고, 인터넷 업체인 야후 재팬은 올 4월부터 부모 간병이나 육아 등의 사정이 있는 사원부터 3일 휴무제를 실시한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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