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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렸다, 내렸다, 짧게, 길게…박근혜 헤어스타일 속 메시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근혜 전 대통령 만큼 머리스타일에 관심이 집중됐던 정치인이 또 있을까.

21일 서울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이 청사 앞에서 뒤를 돌아보고 있다. 이날도 올림머리를 고수했다. [중앙포토]

21일 서울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이 청사 앞에서 뒤를 돌아보고 있다. 이날도 올림머리를 고수했다. [중앙포토]

30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영장 실질 심사를 앞두고 만약 구속될 경우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올림머리는 어떻게 하느냐는데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삼성동 자택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올림머리와 화장을 담당하는 정송주ㆍ정매주 원장이 매일 자택을 드나들고 있다. 그만큼 현재의 올림머리는 혼자서 하기는 어렵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물론 본인이 “아침 시간엔 조간 신문을 챙기고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 헤어스타일을 손질한다. 처음에는 손이 많이 갔지만 이제는 익숙해져 10분 정도면 끝난다”(2007년 1월 1일 국민일보)고 말한 일이 있다. 그렇더라도 문제는 핀이다. 구치소엔 금속물질을 소지할 수도 없다. 머리를 고정하는데 여러 개의 핀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가지고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박 전 대통령은 과거에 뒷머리를 늘어뜨리거나 긴 단발머리를 한 적이 있다.

2007년 1월 15일 달라진 머리 모양을 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 대권 후보의 검증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중앙포토]

2007년 1월 15일 달라진 머리 모양을 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 대권 후보의 검증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중앙포토]

대선 주자로서 관심이 집중되었던 2007년 당시엔 박 전 대통령의 달라진 헤어스타일이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을 다룬 과거 기사.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을 다룬 과거 기사.


(2007년 1월 23일 중앙일보 8면)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고(故) 육영수 여사를 연상시켰던 ‘올림머리’를 15일 바꿨다.  
‘올림머리’의 기본 스타일은 유지하되 전체적으로 머리를 느슨하게 늘어뜨린 것이다. 그는 당시 “이제 워밍업이 끝났다”며 “후보가 당의 노선.정책.이념과 맞는지 당에서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고 이(명박) 전 시장을 향해 칼날을 세웠다. 박 전 대표는 연일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다시 일주일이 지난 22일. 박 전 대표는 귀가 보일 정도로 양 옆을 과감하게 자른 ‘웨이브 단발머리’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전 시장을 향해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렸다. ..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고 육영수 여사의 단정한 스타일은 적극적이고 강한 이미지가 필요한 대권주자에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며 “새 스타일은 영국 대처 전 총리의 이미지와 함께 대중성도 함께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7년 4월 8일자 중앙SUNDAY 10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헤어스타일 변화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1월 15일 특유의 ‘올림머리’를 긴 단발로 바꿔 주목을 받았던 박 전 대표는 한동안 뒷머리를 늘어뜨린 단발 스타일을 유지했다. 올림머리는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헤어스타일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8차 한나라 포럼에는 예전의 올림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헤어스타일을 바꾼 이유를 묻는 질문에 “국가적 문제에선 원칙과 신념을 지켰지만 머리 문제는 딱딱하게 할 필요가 없다”며 “많은 분의 지지를 받아야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는 만큼 계속 올렸다 내렸다 하겠다”고 말했다.』

1977년 당시 구국여성봉사단체 총재였던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삼각산에서 회원들과 자연보호운동을 벌일 때는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다. [중앙포토] 

1977년 당시 구국여성봉사단체 총재였던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삼각산에서 회원들과 자연보호운동을 벌일 때는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다. [중앙포토]

(2005년 3월 9일자 중앙일보 칼럼 중)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머리모양을 바꾸고 나타났다. 겉모양의 변화는 기분과 성격까지 바꿔놓을 수 있는 모양이다. 박 대표도 더 젊고 활동적으로 보인다. 최근의 곤혹스러운 처지를 벗어나려는 노력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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