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앵무새 토론 NO … 주제집중 토론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이번 19대 대통령선거에서 후보 TV토론의 긴장감과 주목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후보들이 앉아 있는 게 아니라 미국처럼 각자의 연설대 앞에 서서 토론을 벌이는 방안이 도입될 전망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28일 “역동적인 토론 진행을 위해 기존에 테이블에 앉아 원고를 읽고 발표하는 형식 대신 스탠딩(standing)으로 진행하는 토론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3회로 정해진 대선 TV토론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은 이 같은 방식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한다. 앞서 바른정당이 경선 토론회 과정에서 사전 원고 없는 스탠딩 토론을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원고 외워 같은 내용 되풀이 피하려 #선거토론위, 스탠딩 토론 방식 검토

또 위원회는 각 후보의 기조연설을 생략하고 논의 주제를 2~3개로 좁혀 토론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미리 준비한 원고에 따라 대본을 외워 답변하거나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앵무새 토론회’가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위원회는 토론 분야를 1차는 정치 분야, 2차는 경제 분야, 3차는 사회 분야로 정해 놓고 분야별 질문을 국민으로부터 공모받고 있다.

위원회는 다음달 7일 최종 대선 TV토론 진행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