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은 숨을 죽였다. 22일 치러진 투표소 투표 결과, 25~26일 있었던 ARS 투표 결과에 이어 27일 체육관 대의원 투표 결과까지 모두 발표되자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들은 장탄식을 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지지자들은 선거 결과 발표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 후보가 손을 흔들며 괜찮다, 고맙다는 표시를 했으나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일부 지지자는 “명백한 부정선거다! 부정선거다!”라고 확성기를 통해 외쳤고, 다른 지지자는 흥분한 목소리로 “문재인 후보는 당장 사퇴하라. 사퇴하라”고 성토했다. “잘못을 끝까지 밝히겠다“고 하거나 "박근혜랑 뭐가 다르냐"고 말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이 후보의 지지자들은 시종 열정적이었다. 경선 두 시간 전부터 체육관 2층 앞에서 “이재명”을 외치고, ‘손가락혁명군’ ‘진짜교체’ ‘공정국가’ ‘적폐청산’ 등이 쓰여진 피켓을 들고 열정적으로 후보를 응원했다. 경선 시작 전 안희정 후보가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에게 악수를 청하자 악수를 하면서 "이재명! 이재명!"을 외쳐 머쓱한 상황도 연출됐다.
문재인 후보가 연설에서 "어떤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을 후보! 태산 같이 든든한 후보! 여러분, 누구입니까?"라고 물으면 "이재명! 이재명!"이라고 연호하고, "가장 완벽하고,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누구입니까?"라고 외치면 또 다시 "이재명! 이재명!"이라고 소리쳤다. 이 때문에 문 후보 측에서는 "노골적으로 상대 후보의 연설을 방해해도 되는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