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버스에 깔리자 시민들 재빨리 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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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경찰·소방대원과 함께 차량 앞부분을 밀고 있다. [출처 경기남부경찰 페이스북 캡처]

시민들이 경찰·소방대원과 함께 차량 앞부분을 밀고 있다. [출처 경기남부경찰 페이스북 캡처]

20대 남성이 버스에 부딪쳐 버스 밑으로 깔리자 주변 시민들이 버스를 밀어 내고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0시 25분께 부천시 소사구 소사삼거리에서 회당보도에서 녹색등이 켜져 보행자 신호에 따라 길을 건너던 A(25)씨가 때마침 우회전하던 B(59)씨의 마을버스에 부딪치며 밑으로 끌려 들어갔다.

우측 앞 유리창에 부딪혀 버스에 깔린 A씨는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대화를 시도했지만 상황은 점차 악화됐다.

버스와 도로 사이 공간이 좁아 들어가 A씨를 꺼낼 수 없었고, 더욱이 A씨가 머리 부위를 다쳐 강제로 꺼내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구조 시간이 길어지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구조 작업 중인 경찰과 소방대원과 함께 차량 앞부분을 밀었다. 여러 명이 힘을 모으자 A씨를 깔고 있던 버스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뒤로 밀리면서 공간이 생겨 구조했다.

이런 사실은 경기남부경찰청이 운영하는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돼 알려졌고, 공식 페이스북(경기남부경찰)에서 관련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칫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었지만 시민 모두가 협조해 버스를 밀어내 신속하게 구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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