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 차는 '난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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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교통법규 위반' 전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은 7일 청문회에서 김우식 과기부총리 후보자는 자신 명의의 차량으로 1983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9건의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공개한 경찰청 기록에 따르면 김 부총리 후보자는 98년 인사사고를 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피해자가 사망했던) 98년도 교통사고는 당시 89세의 음주자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어 일어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6일 청문회에서 "죄송하다"고 했다. 2000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과속으로 12차례나 적발됐던 도로교통법 위반 기록을 야당 의원들이 문제삼았다. 이 후보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으로 있으면서 거의 매주 일요일 출근했다"며 "일요일은 평일과 달리 (기사는 쉬게 하고) 직접 차를 몰기 때문에 운전 감각이 떨어져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산업자원부 장관 후보자인 정세균 의원도 2000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도로교통법 위반이 78건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자 측은 "지역구(무주-진안-장수-임실)가 워낙 멀어 차로 이동하며 의정 행사에 늦지 않으려다 운전기사 분이 무리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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