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2021년 ‘매의 눈’을 지닌 위성 개발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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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도로 위를 다니는 소형차와 중형차를 구분할 수 있는 ‘매의 눈’을 지닌 위성.'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21년까지 이런 수준의 초고해상도 광학 위성을 개발한다. KAI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주관하는 다목적실용위성 7호 개발사업 위성 본체 개발에 단독으로 입찰해 주관기업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총 3100억원이 투입되는 다목적실용위성 7호 개발은 한국이 본격적으로 위성 산업에 진출한다는 의미가 있다. 


목적 실용위성 7호 시스템과 탑재체는 항우연이 만든다. KAI는 지구를 돌며 촬영하는 위성본체 개발을 주관하는 것이다. 본체엔 0.3m 이하의 광학카메라와 적외선(IR)센서를 탑재한다. 고기동자세제어 시스템이 있어 한 번 촬영도 여러 자세로 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해상도 광학위성으로 만들어 국가안보, 기후변화 분석, 국토자원관리, 재해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쓴다는 목표다. 세계 우주개발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최근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우주기술선점을 위해 0.3m 이하의 초고해상도 광학위성을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다. 미래부는 지난 2013년 발표한 ‘우주기술 산업화 전략’에 따라 기존 항우연 중심의 우주사업을 민간기업으로 이전하고 있다. 전문기업을 육성해 국내 우주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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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항우연은 KAI와 ‘차세대 중형위성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공동설계를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중형위성 1호’의 개발기술과 노하우가 KAI로 이전한다는 내용이다. 2호부터는 민간주도의 개발사업이 된다. KAI는 지난 20년간 항우연과 협력으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주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그동안 다목적실용위성 1~6호까지 전 시리즈와 천리안, 정지궤도복합위성 2A, 2B호 등 중ㆍ대형 위성개발에 참여해 왔다.

도로 위 차종 구분할 정도 초고해상도 위성 #재난, 구조 등에 쓰이는 다목적 실용 위성 #촬영하면서 한곳에 자세 7~8번 바꾸기도 #2021년 발사, 향후 우주기업으로 성장 목표

 하성용 사장은 “KAI의 우주사업은 정부의 우주기술 민간이전 정책으로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가 우주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민간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기반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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