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애' 실체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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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영화배우 이영애씨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회사를 설립할 것이란 코스닥 상장기업 뉴보텍의 발표가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이씨가 소속된 연예기획사인 도어엔터테인먼트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본인에게 직접 확인한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뉴보텍은 7일 코스닥시장 공시를 통해 "이영애씨가 가족과 함께 자신의 브랜드를 내세워 설립할 '주식회사 이영애'(가칭)에 지분 66%를 투자하고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씨의 매니지먼트는 물론 드라마.영화.광고에다 이영애 브랜드를 활용한 판권사업.스타마케팅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어엔터테인먼트의 이주열 대표는 "이날 오후 이영애씨가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에 타기 직전 본인과 통화했다"며 "이영애씨는 '말도 안 되는 얘기이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영애씨가 8일 새벽 베를린에 도착하는 대로 언론을 통해 진상을 밝히고 법적 대리인인 변호사에게 법적 대응을 의뢰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특히 뉴보텍의 공시가 이영애씨의 출국 시점에 맞춰 나왔다는 점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영애씨는 7일 오후 1시30분 비행기로 출국 예정이었고 이때쯤 공시가 나왔다"며 "그러나 폭설로 출발이 늦어진 덕분에 본인이 공항 라운지에서 인터넷으로 공시를 본 뒤 먼저 연락을 취해왔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 대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뉴보텍은 허위공시를 통한 주가조작 혐의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짓이라면 이 대표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의 책임을 져야 할 전망이다.

이날 뉴보텍의 주가는 오전에는 10%가량 상승세를 보였다가 공시가 나오자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전날보다 12% 떨어진 1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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