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델 매치플레이 우승 'WGC 슬램' 최초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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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2·미국)이 최초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더스틴 존슨이 최초로 'WGC 슬램'을 달성했다. [사진 골프파일]

더스틴 존슨이 최초로 'WGC 슬램'을 달성했다. [사진 골프파일]

존슨 27일(한국)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존 람(스페인)을 1홀 차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존슨은 올 시즌 WGC 대회 2연승에 성공했다. 존슨은 WGC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WGC 슬램'을 이룬 최초의 선수가 됐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통산 15승째다.

제네시스 오픈, 멕시코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함께 올 시즌 다승 부문도 선두로 나섰다. 우승 상금 166만 달러(18억6000만원)를 챙긴 존슨은 상금랭킹 1위와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 1위로 뛰어 올랐다. WGC 5승째를 챙긴 존슨은 타이거 우즈(18승)에 이어 WGC 통산 승수 부문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존슨은 4강전에서 돌풍의 주역 다니하라 히데토(일본)를 1홀 차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견고한 샷을 선보인 다니하라에 고전하다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고 1홀 차 리드를 다시 잡았고, 결승행에 성공했다.

신예 람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8번 홀까지 존슨이 5홀 차로 앞서 여유로운 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람의 추격에 존슨은 진땀을 뺐다. 후반에만 버디 3개를 낚은 람은 15번 홀까지 2홀 차로 좁혔다. 그리고 16번 홀에서 람의 티샷이 우측 러프에 빠져 이 홀에서 경기가 끝날 가능성이 커 보였다. 하지만 람은 러프에서 탈출한 뒤 세 번째 샷으로 온그린에 성공했다. 위기에서 탈출한 람은 10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환호했다. 격차는 1홀 차로 좁혀졌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까지 넘어갔다. 두 선수 모두 온그린에 실패했다. 연장전까지 가려면 버디가 필요했던 람은 프린지에서 퍼터로 굴렸지만 턱없이 짧았다. 존슨이 세 번째 샷을 핀 옆에 붙였고, 70cm 거리의 파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3-4위전에서는 빌 하스(미국)가 1홀 남기고 2홀 차로 다니하라를 제압했다. 다니하라는 7번 홀에서 홀인원을 낚는 등 12번 홀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하스의 뒷심에 덜미를 잡혔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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