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가상현실 기반 안전훈련 시스템 개발···사고 예방 교육도 확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안전교육원에 가상현실관을 구축하고 시설 현장 관계자가 사고 대응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안전교육원에 가상현실관을 구축하고 시설 현장 관계자가 사고 대응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이하 공사)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가스안전 교육훈련 시스템을 개발했다. 산업 시설에서 독성가스 사용량이 꾸준히 늘면서 안전관리 소홀과 경험 부족 등으로 인적 사고가 발생해 예방 교육 도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독성가스 운반훈련 등 4가지 상황

인터넷·모바일 등으로 교육 가능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현장 관계자들 안전훈련이 필수적이다.

공사는 안전 훈련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정압설비와 독성가스 및 플랜트 등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훈련 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천안에 위치한 가스안전교육원에 가상현실관을 구축하고 시설 현장 관계자가 가상의 플랜트를 직접 운전하며 사고 상황 및 현장을 확인함과 동시에 사고 대응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상현실관은 컴퓨터와 VR헤드셋을 통해 3D의 입체적 가상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시각을 장악하고 음성 및 동작 인식 등을 통해 가상공간이 현실처럼 느껴지게 했다.

가상현실기반 안전훈련시스템은 크게 돔 스크린 훈련과 모바일 훈련, 오큘러스 훈련방식으로 구성된다.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상황실과 훈련자 간 ▶훈련자와 훈련자 간 협업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해 훈련 충실도를 높였다.

공사 관계자는 “서버가 훈련데이터를 수집해 데이터를 동기화하고 가상화 장비에 전송하는 타입으로 설계해 다른 장비와도 호환이 되도록 연동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이를 통해 1인 훈련 체계에서 나아가 다중 훈련 체계가 가능하게 됐고 실제 상황과 동일한 환경과 훈련으로 사고 대비 훈련 충실도가 높아져 교육에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상현실에서 훈련을 통한 사고 대응 지식 및 기술을 습득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안전훈련 시나리오 구성이 필요하다. 이에 공사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파악해 가장 적합한 훈련 교육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현재 기획된 가상현실기반 훈련 콘텐트는 지구정압기, 지역정압기, 가스플랜트, 독성가스 운반훈련 등 총 네 가지이다. 지구정압기나 지역정압기의 경우 사고 상황에 대비한 반복 조치 훈련을 통해 유사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을 유도한다. 독성가스 또한 운반 전 안전 점검 요소를 확인하고 가스 유출 사고 상황 발생 시 적절한 조치 방법을 숙지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스플랜트의 경우 해외에서 건설 중인 대형 가스플랜트를 가상환경에 그대로 구축해 가상현실을 통해 플랜트의 구조를 체험하고 숙지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시나리오만 구성하면 다양한 분야의 교육 콘텐트를 운영할 수 있어 사고 빈도와 유지 보수비용이 많이 들어서 구현하지 못했던 교육 훈련도 가능해진다. 박기동 사장은 “독성가스와 가연성가스처럼 위험물질을 취급해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훈련도 이제는 공사 가상현실 기반 안전훈련 시스템을 통해 가능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가상현실 발전을 토대로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의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교육생은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스안전교육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