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도 해병대 팔각모 쓰려나…해병 예비역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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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12월 해병대를 만기전역한 탤런트 현빈이 경례를 하고 있다. 그가 쓴 게 팔각모다. [중앙포토]

지난 2012년 12월 해병대를 만기전역한 탤런트 현빈이 경례를 하고 있다. 그가 쓴 게 팔각모다. [중앙포토]

국방부는 해군 전투모를 해병대와 같이 팔각모로 바꾸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군인복제령 개정안을 추진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군과 해병대는 군사작전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복식의 통일성을 갖춰 장병의 일체감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해군의 건의를 받아 도입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팔각모는  빨간색 명찰, ‘세무워커’로 불리는 전투화와 함께 해병대의 상징으로 불렸다. 이 때문에 해병대 고유의 개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반론이 해병대 예비역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해병대사령부는 해군 소속이며 해병대사령관(중장)은 해군참모총장(대장)의 지휘를 받는다. 상륙작전의 경우 해군과 해병대는 긴밀하게 협조한다. 하지만 해병대는 일단 뭍에 오르면 육군과 비슷한 임무를 수행한다. 그래서 무리하게 해군과 해병대의 복장을 똑같이 하겠다는 발상은 안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 미 해군도 미 해병대와 함께 팔각모를 사용하며, 우리 해군의 특수전 전단(UDT/SEAL)과 해난구조대(SSU)도 팔각모를 쓴다. 해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여론을 폭넓게 수용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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