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독재 타파, 독자 핵무장” … 남재준 전 국정원장 대선 출마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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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남재준 전 원장이 24일 “극단적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겠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정하며 대한민국을 공격하는 행위와 탈법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무소속으로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 해군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 해군


남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연 출마선언식에서 “목숨바쳐 지켜온 대한민국이 자유조국 대한민국이냐, 북한의 김정은 체제에 종속되느냐를 선택해야 할 갈림길에 서 있다”며 “조국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시장경제 체제를 지키기 위해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드 배치를 넘어 전술핵 재배치와 독자적 핵무장까지도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남 전 원장은 국가 위기의 원인이 정치에 있다고 진단하면서 “대한민국은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의 나라가 아니라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국회 독재 국가”라며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을 부활하고 국회의원 비례대표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자리·주택·사교육·보육 등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법치와 사법정의를 확립하며 사교육을 척결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남 전 원장은 육군사관학교 25기 출신으로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육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했다. 남 전 원장은 국정원장 재직시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수사,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 등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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