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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 창사 입성, 일당백 응원준비 완료

중앙일보

입력

원정 응원전을 펼치는 붉은악마 [사진 일간스포츠]

원정 응원전을 펼치는 붉은악마 [사진 일간스포츠]

수적 열세는 자부심과 조직적인 응원으로 극복한다. 한국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 최정예 멤버들이 '결전의 장소' 중국 창사에 입성했다.

최정예 51명 창사행...교민 등 200여 명 응원단 구성

한국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10차례의 경기 중 초반 5경기를 3승1무1패(승점 10점)로 마쳐 조 2위로 반환점을 통과한 한국은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아 본선 직행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홈팀 중국 또한 A매치 8경기 무패(4승4무)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축복의 땅' 창사에서 공한증을 무너뜨리길 기대하고 있다. 3만 여 명의 중국 홈팬들도 일방적인 응원으로 자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붉은악마는 중국 응원단에 맞서 우리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51명의 최정예 요원을 창사로 파견했다. 함께 하는 여행사 직원까지 합쳐 총 55명의 원정대다. 현지에서 중국 교민 및 개별적으로 경기장을 찾은 우리 축구팬들과 합류해 200여 명 규모로 합동 응원을 펼치기로 했다.

창사로 가는 길은 우여곡절로 가득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띄우려던 창사행 전세기가 중국측의 불허로 무산된 게 험난한 여정의 시발점이었다. 50여 명이 함께 이동할 수 있는 직항편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광저우를 경유하는 일정을 짰다. 23일 오전에 광저우로 건너가 고속철도를 타고 창사에 입성할 예정이었지만 비행기가 연착해 미리 예매한 기차를 놓쳤다.

부랴부랴 다음 열차편을 수배해 표를 구한 뒤 광저우 기차역 바닥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도시락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창사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지체할 시간 없이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창사 시내의 교통체증이 심각했지만 붉은악마의 안전을 우려한 창사 공안이 미리 보안요원을 배치해줘 길 안내에 나선 덕분에 킥오프 시간(현지 시간 7시30분)에 맞춰 간신히 관중석에 도착할 수 있었다.

23일 중국 광저우 기차역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붉은악마들  [사진 붉은악마]

23일 중국 광저우 기차역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붉은악마들 [사진 붉은악마]

창사 공안은 4만석의 전체 관중석 중 붉은악마가 자리하는 구역 주변 9000석을 비우고, 붉은악마 주변을 공안 병력으로 에워싸 두 나라 팬들의 접촉을 원천봉쇄할 예정이다. 붉은악마측도 경기 종료 후 곧장  퇴장하지 않고 중국팬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 이동한다.

중국전 서포팅을 주도할 유영운 씨는 "붉은악마가 규모 면에서는 중국 팬들의 100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경험과 조직력, 자신감은 3만 중국 관중을 능가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가진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창사=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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