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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영재 도운 머리 크다리(?) 아저씨의 정체

중앙일보

입력

바둑을 배운지 1년 만에 상을 휩쓴 홍승우·승하 형제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남몰래 도운 머리 크다리(?) 아저씨의 정체가 밝혀졌다.


22일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 100회 특집에서는 바둑에 소질이 있지만 넉넉하지 못한 집안 사정으로 인해 모텔을 전전하며 살고 있었던 홍 형제의 현재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난해 7월 방송됐을 당시 형제는 기숙학원에서 생활하며 바둑을 배우고, 주말에는 아버지와 모텔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지냈다. 방송 당시 형제는 11살·9살의 어린 나이에도 "가난해도 아빠 마음이 좋다"고 의젓하게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현재 형제의 아버지는 치킨집을 운영하며 가게 안에 함께 지낼 수 있는 작은 방에서 부자가 함께 지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영재발굴단' 나온 후 어떤 분이 전화가 와 치킨집을 제안하셨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며 "착하게 생기진 않은 것 같았지만, 마음은 정말 따뜻한 사람이고 의리파"라고 치킨집 운영에 도움을 준 이를 소개했다.

[사진 SBS '영재발굴단' 방송 캡처]

[사진 SBS '영재발굴단' 방송 캡처]

이들의 키다리 아저씨는 바로 '영재발굴단' MC 컬투였다.

컬투의 멤버 정찬우는 "처음 전화를 드렸던 이유는 아버님 멘트였다"며 "(컵라면 먹을 때) '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굉장히 눈물이 났다"고 도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인 금전적 도움보다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그냥 준 것 아니고 갚으라고 했다.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고 보다 높은 성취감도 얻으면서 아이들도 행복해질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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