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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 확인 가능”… 3년 만에 떠오른 세월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3년 만에 마침내 수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1072일 만에 본인양 시작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린 뒤 #선박에 옮겨 목포신항 이동… #해수부, 오늘 오전 10시 브리핑 예정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가 이날 오전 3시45분경 선체 물 위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1073일 만이다.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23일 오전 3시45분쯤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 [사진 해양수산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23일 오전 3시45분쯤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 [사진 해양수산부]

해수부는 “23일 오전 3시45분경 스태빌라이저로 보이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며 “오전 4시45분경에는 본체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인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오후 8시50분 본인양을 시작한 지 8시간여만이다. 스태빌라이저는 선박 양 측면에 날개 형태로 설치돼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다.

해수부가 공개한 인양현장 사진을 보면 잭킹바지선 2척 사이 물 위로 일부 부식된 것으로 선박의 일부가 보인다. 점차 선체가 부상해 노출되는 면이 커질 전망이다.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23일 오전 3시45분쯤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 [사진 해양수산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23일 오전 3시45분쯤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 [사진 해양수산부]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전 11시경 세월호 선체를 이동에 필요한 만큼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전날 오후 8시50분부터 본인양에 들어갔다.

본인양에 작업에 착수한 지 2시간30분만인 이날 오후 11시가 조금 넘어서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에서 9m가량 들어 올려졌다. 이후 23일 오전 1시경에는 해저면에서 14.5m, 오전 3시에는 18.2m까지, 오전 4시47분경에는 22m까지 도달하면서 본체가 육안으로 확인됐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더 끌어올려 이날 오전 11시까지는 수면 위 13m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해상 기상 여건이 좋고,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가 가장 작은 소조기가 24일 끝나는 점을 고려해 밤샘 인양작업을 벌였다.

이후 잭킹바지선에 고박한 뒤 사흘에 걸쳐 1㎞ 가량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진다.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24일까지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할 예정이다. 반잠수식 선박은 목포신항으로 세월호를 옮긴다. 목포신항에 거치되기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다음달 4~5일 거치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인양에서부터 목포신항 육상 거치까지 13일 이상 걸릴 것”이라 고 말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팽목항에서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세월호 인양은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진실을 밝히는 증거물을 찾는 길인 만큼 인양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10시 관련된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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