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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잊지 말자" 철원 고교생들, 단발머리 물망초 꽃 가슴에 단 소녀 형상화한 위안부 배지 제작

중앙일보

입력

 강원도 철원지역 고등학생들이 일제 만행을 잊지 말자는 취지의 ‘위안부 배지’를 제작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철원고등학교와 철원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집현전’과 ‘온고지신’ 소속 학생 14명은 지난 2월부터 ‘위안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위안부 배지를 제작, 판매한 뒤 수익금으로 위안부 할머니를 돕는 것이 핵심이다.

철원고와 철원여고 학생들이 제작한 위안부 배지

철원고와 철원여고 학생들이 제작한 위안부 배지

  위안부 배지는 단발머리를 한 소녀가 파란색 물망초 꽃을 달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단발머리는 강제로 고향과 부모로부터 단절됐다는 의미고, 물망초는 꽃말이 ‘나를 잊지 마세요’인 만큼 위안부 문제를 잊지 말아 달라는 의미가 담겼다. 앞서 철원고 집현전은 지난해 2학기부터 실리콘으로 위안부 팔찌를 만들어 교내 학생과 교사를 대상로 판매해 왔다. 이런 활동이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부터는 철원여고 학생들과 함께 ‘위안부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

철원고·철원여고 학생들 위안부 배치 1000개 제작 #수액금 전액 경기 광주 나눔의 집 등에 기부할 계획

 현재 위안부 배지의 취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주문도 잇따르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 디자인 작가인 김운성씨 부부를 비롯해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400여개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동아리 측은 배지 제작 규모를 150~200개에서 1000개로 늘렸다. 배지 가격은 2000원으로 수익금 전액은 위안부 할머니를 지원하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집현전 이찬희 회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 위안부 소녀상 철거 문제 등 위안부와 관련한 다양한 이슈가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위안부 문제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바람직하게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철원=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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