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3억원 들인 월미은하·모노레일 결국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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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월미도 모노레일 교각 모습. 중앙일보DB

인천 월미도 모노레일 교각 모습. 중앙일보DB

인천 월미은하레일에 이어 모노레일사업도 결국 ‘물거품’됐다. 지난 10년간 이 사업에만 853억원을 쏟아부었지만, 개통도 못 한 채 무산만 반복했다. 인천시가 직접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2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여 벌써 혈세 낭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인천모노레일(주)과 사업협약해지 #민자사업에서 재정투자사업으로 변경 예정

인천교통공사는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월미모노레일 민간사업자인 인천모노레일(주)과의 사업협약 해지를 발표했다. 지난해 8월부터 개통이 세 차례나 연기된 상황인데도 인천모노레일이 사업비 조달계획 등을 정확히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2007년 인천시는 월미도 일대를 운행할 관광 열차 성격으로 은하레일을 건설해 2010년 준공했지만, 부실시공이 드러나 사업을 접었다. 이후 모노레일로 변경하고 2015년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했지만 무산된 것이다.

교통공사는 민자사업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재정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차량구매비 등 2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여 인천시의회 안팎에서는 혈세 낭비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인천모노레일은 이번 사업 해지에 따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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