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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야기 맛이야기] 경남(8) 평양식 함흥식 냉면을 제대로 맛본다면, '청원분식'

중앙일보

입력

대표메뉴는 분식이 아니다

'청원분식'의 대표메뉴가 분식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에 대표메뉴는 냉면이다. 냉면은 평양식과 함흥식 단 두 가지만을 만들어낸다. 밀양에서는 이미 유명한 맛집 중 하나. 38년째 냉면만을 손님상에 올리고 있는 곳이다. 줄 서서 기다리는 건 당연지사, 주말에는 대구나 창원 등지에서 일하는 손님들이 밀양인 고향에 왔다가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다진 고기 고명이 올라오는 '청원분식'

평양식은 물냉면이며, 함흥식은 비빔냉면이다. 이곳의 평양식 냉면은 고기 고명이 다져서 나온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진 고기는 양념해서 올라오기 때문에 냉면 육수와도 잘 어울린다. 담백한 감칠맛이 일품인 육수는 속까지 시원해진다. 함흥식 냉면은 중간중간에 씹히는 고기가 면발에 풍미를 더해주고 매콤한 감칠맛이 먹기에 좋다. 여기에 양념의 톡 쏘는 맛도 즐길 수 있다.

38년 전과 변함없는 손맛

손님을 항상 귀하게 생각하는 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청원분식' 사장은 손님을 단 한 번도 귀찮게 여긴 적이 없으며, 찾아오는 손님을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지금은 기계로 양념을 만든 곳이 늘어났지만, 아직도 전통방식을 고수한다. 냉면에 들어가는 양념 역시 38년 전과 다를 바 없다. 손수 양념을 만들며, 사장이 직접 담근 조선장으로 육수를 낸다.

한 철에만 맛볼 수 있는 냉면

처음에는 비빔밥, 육개장, 선짓국 등 다양한 음식도 했는데 여름에는 바쁘다 보니 ‘냉면’만 판매했다. 그 이후로 겨울에는 냉면은 안 할 거라는 인식이 있어 겨울 시작과 동시에 4개월은 아예 가게 문을 닫는다.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가을이 끝나는 무렵인 10월까지만 영업을 한다. '청원분식'의 냉면은 여름에만 맛볼 수 있으니 서두르자.


출처. 한국국토정보공사, 2016 땅이야기 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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